교회가 기도할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
< 노천상 목사, 예림교회, 기독교세계관학교 교장 >
“성경에서 가르치는 규례와 일치하는 교회가 먼저 세워져야”
우리시대의 한국교회는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와 기도를 하지 않는 교회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기도를 하지 않는 교회뿐만 아니라,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마저도 영적인 어둠이 깊어 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 원인은 아마도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기도를 많이 하기는 하지만, 과연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대로 기도하지 않고 자신의 정욕을 위해서 기도하기 때문에 교회는 기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교회가 더욱 어두워지고 있는 것이다.
야고보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고 말씀한다(약 4:3).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좁은 한계 안에서 정욕을 위해 기도하기 때문에 응답받지 못하는 것이다.
청교도들은 ‘교회를 시험하려면 기도회를 점검해 보라’고 말했다. 청교도들은 “기도는 동력실이다. 기도하는 모임의 상태는 그 교회가 지닌 생명의 온기를 측정할 수 있는 온도계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성경의 모든 말씀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말씀을 따라 살려면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그 말씀을 따라 행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께서 각 사람의 심령에 임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름 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영적 부흥이 필요한 시대다. 곧 성령의 능력이 우리 가운데 임하셔야 한다. 성령의 능력이 임하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어떤 열매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통해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성령의 능력만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저항할 수 없는 능력으로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우리는 그 일을 위해서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열심과 정성만으로는 안 된다.
다윗은 진실하고 정직하게 성실함으로,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려고 했었다.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그 방식은 하나님의 규례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용납하실 수 없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힘을 다하여 뛰놀며 노래하며 수금과 비파와 수고와 제금과 나팔로 주악(奏樂)”(대상 13:8)했지만, 그것을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셨다. 그들의 기쁨은 곧 두려움과 고통으로 변했다.
왜 그랬을까? 하나님의 백성의 기쁨은 진리의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참 기쁨이 되고 지속적인 기쁨이 된다. 진리를 떠난 기쁨은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있다(잠 14:13). 우리는 열심과 정직, 성실과 최선을 다하는 것 좋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진리를 따라서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① 우리의 그러한 생각들이 성경에서 가르치는 규례와 일치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사람들의 여론이나, 그동안의 전통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과 규례에 일치하는가? 아니면 반하는가?
② 우리는 성경에서 원상(原狀)의 교회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현재의 일그러진 모습의 교회를 표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 원상의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더 열심히 추구해야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③ 그 원상의 교회를 우리 시대에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 지혜를 구해야 한다.
④ 우리 자녀들에게 바른 교회를 상속해 주기 위해서 지금부터 무엇을 더 힘써야 할지를 고민하며 담대하게 헌신해야 한다.
이상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교회에 대해서 깨달은 만큼 그 말씀을 따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주께서 원하시는 대로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자신을 부정해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대로 교회를 세우게 될 때 하나님의 크신 영광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우리와 우리 후손들도 영원한 복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