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합신총장 이임사>
새로운 도약의 길에 서 있는 합신
“교회를 위한 신학을 실천하기 위해 협력한 전국 교회에 감사해”
먼저 지난 4년간 부족한 저에게 사랑하는 모교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주님이 총장이시라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노력을 하였지만 ‘좀 더 잘 할 걸’하는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탄한 길을 허락하셔서 무사히 임기를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돌이켜 보건대 가장 큰 감사의 제목은 오랜 현안이었던 학교 부지 문제를 해결하게 된 일입니다. 7년 전 광교 신도시 개발로 인해 학교 부지 과반이 수용 위기에 처하게 된 이후 오덕교 전임 총장님의 많은 수고에 이어, 이사회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교단 교회와 지도자들의 기도와 성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작년 6월 존치율 95% 이상, 3만 여 평의 학교 부지가 확정되고, 부지 정형화로 인해 실제 가용면적이 전보다 훨씬 늘어난 토지교환계약이 체결됨으로써 학교 장기발전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생각나는 일은 박윤선 주석 보급사업입니다. 교수님들, 영음사, 교회, 특히 총동문회의 후원을 받아서 지난 4년 동안 227명의 학생들이 주석 전질을 구비하여 개혁주의 성경관과 신학 및 목회에 투철한 박윤선의 성경 주석을 평생 목회의 동반자로 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자 양성을 위해 개혁주의 목회 현장을 보고 배우는 재학생 인턴십 제도를 실시한 일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농어촌 교회 비전트립’과 ‘특수목회 비전트립’을 통하여 재학생들이 교회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폭넓은 목회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한 일은 이론과 현장이 조화되고 학교와 교회가 상호 협력하는 목회훈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3년 전 개교 30주년에 발표한 “합신 신학 선언문“에서 밝힌 ‘교회를 위한 신학’을 실천하기 위하여 전국노회를 방문하는 등 합신 총회 및 노회를 섬기고 협력하는 일에 힘쓴 일이 기억납니다. 교단과 긴밀한 협력 아래 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노회추천 특별전형 제도를 시행하고, 교단의 농어촌 미자립교회에서 사역하는 재학생들에게는 전액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개혁신학의 국제적 교류를 위하여 영어 연구저널인 Hapshin Theological Review를 창간하여, 한국적이고 선교적이며 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세계 교회와 신학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기존의 해외연수 제도와 해외 유학 장학금 확대 등을 통하여 학생들의 국제적인 안목 향상을 꾀한 일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글로벌 교회와 학문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경건과 학문을 겸비한 실력 있는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시행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이 모든 일에 지난 4년 동안 기꺼이 동행해 주신 교수님들, 행정에 열성을 다한 교직원 여러분들, 격려와 협조를 아끼지 아니한 이사장님과 여러 이사님들,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학교에 우선순위에 두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교회와 목사님들, 그리고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합신이 깊은 학문과 풍부한 목회경험, 그리고 훌륭한 인격을 고루 갖춘 조병수 신임총장님을 통하여 새로운 도약의 길에 들어선 것을 감사드리며 위하여 계속 기도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