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졸업식 훈사_성주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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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훈사 

2010.2.23. 성주진 목사

지난 2년 또는 3년 동안, 혹은 M.Div, 혹은 Th.M, 혹은 목회대학원, 혹은 
여신원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학위를 받거나 수료하시는 여러분께 진심
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쁨으로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은 개인적인 성취가 아니라, 오직 각 사람을 부르시고 
응답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알고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정든 학교를 뒤로 하고 현장으로 보냄을 받습니다. 잘 아시
는 대로 사역의 현장은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밖으로는 주관주의, 상대주
의, 종교다원주의 시대사조와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팽배해 있습니다. 안으로
는 도덕적 실패와 자정능력의 상실에 따른 무력감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
게 만듭니다. ‘과연 이 일만으로 저 이만을 이길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
에게는 확실한 승리의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돈과 명예와 권력을 
위해 나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의 진리와 영적 추
수를 위해 주님과 함께 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근본적인 신학훈련과정을 마쳤습니다. 모든 것을 다 배우
고 익힌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맛만 보고 어떤 것은 이론으로만 배웠습
니다. 더욱 익히고 실천함으로써 개인적인 진보를 이루는 일은 이제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바울이 사랑하는 디모데에게 권면한대로 진보를 나타내는 
사역자, 아름다운 발전을 보여주는 동문이 되시기 바랍니다(딤전 4:15). 

1) 먼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진보를 보이십시오. 소경이 소경을 인
도할 수 없습니다. 에스라처럼 말씀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
념하십시오. 복음의 진리를 바로 알고 누리며 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배운 개혁주의는 복음의 진리를 성경적으로 명료하게 정리한 신학입니다. 배
운 바를 삼가 지키고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마십시오.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
시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음으로써 진보를 나타내는 사역자
가 되기를 바랍니다. 

2) 다음으로, 경건에 더욱 힘쓰시기 바랍니다. 사역자에게 경건은 생명과
도 같습니다. 삶과 사역의 성패가 경건의 성패에 달려 있습니다. 나중에 경
건한 목사가 되려 하지 말고 지금 경건한 성도, 경건한 전도사가 되기를 힘
쓰십시오. 행여 안락한 삶과 편안한 목회를 숨은 목표로 삼지 말고, 그리스
도와 함께 고난을 받기 위하여 경건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일락의 자리를 기
웃거리거나 인터넷 서핑을 즐기려는 욕망을 뿌리치고 기도에 전념한다면 삶
과 사역에 괄목할만한 진보가 있을 것입니다. 

3)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일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
의 심정, 곧 목자의 심정을 가지십시오. 목자의 마음이 따뜻하면 교회에 훈
풍이 불고, 목자의 마음이 삭막하면 교회에 찬바람이 붑니다. 정보습득과 기
술연마에 앞서 태도와 인격의 토대를 다지시기 바랍니다. 바른 것을 추구하
되 ‘나는 바르다’고 자만하지 말고, 사랑과 용서와 온유와 겸손의 리더십
을 키우십시오. 강력한 카리스마로 단번에 승부를 내려하지 말고, 겸손한 마
음으로 꾸준하게 사역에 매진하십시오. 

4) 마지막으로 목회사역에서 진보를 나타내십시오. 선한 목자가 되기 위하
여 끊임없이 목회역량을 업그레이드하시기 바랍니다. 예레미야처럼,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복음의 메시지를 듣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십시오. 성도
를 위해 기도하기를 자신을 위해 기도하듯 하십시오. 목회는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만큼 사람 알기를 힘쓰십시오. 그리스도는 죄
인을 구원하기 위해 아예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 모든 일에서 마음은 아마추
어가 되시되 목회에는 프로가 되십시오. 

진보는 지속적인 변화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은 나 자신입니
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 자신부터 변화됨으로 한 영혼이 변화되고, 맡은 부
서가 변화되고, 장차 교회가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안에서 위대한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신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풍
성하게 이루시고(빌 1:6), 각자가 부르심을 받은 자리에서 크게 쓰임받는 도
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