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사모세미나를 마치고> “자기 부인 통해 얻은 용기” – 유선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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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사모세미나를 마치고>

“자기 부인 통해 얻은 용기”

유선희 사모_제주 주님의교회

제주에서 개척사역을 2년째 감당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제주에서 사모세미나
를 통해 많은 전국의 사모님들의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기
억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통영에서의 사모세미나는 저로 하여금 기대를 가지
게 했습니다. 

기대갖고 참석해

몇 달 전부터 사모 세미나를 통해 개척교회 사모로서의 사명을 다시금 다지
고 새롭게 되는 계기를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얼마 안 된 사역기간
동안 알게 모르게 지쳐 가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새로워지길 기도했습니다. 
매일 전도지를 들고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면서 복음전파의 더딤
이 저를 애타게 했습니다.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하는 많은 사람
들이 나에게는 여리고성과 같은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
가 다르고 사람들조차도 다르게 느껴지는 제주는 서울이 고향인 저로서는 적
응도 쉽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주의 복음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며 선교단체와 목회자 사모로 헌신
한지 어느새 18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때 매 순간이 하나
님의 은혜였고 하나님을 사랑했기에 가능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
나님의 기쁘신 뜻을 좇아 살기보다 나의 욕심이 앞설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놓으신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모세미나는 첫 시간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풍성한 은혜들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소중한 말씀을 통해 아버지와의 사랑의 관계가 끊어질 때 목회
는 힘들 수밖에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모든 겸손과 눈물과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기는 것, 그리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사람 앞에 당당
해야 함도 배웠습니다. 자칫 사모라는 위치 때문에 지나치게 성도들을 향해 
겸손하다 못해 비굴해질 수도 있음을 경고해 주셨습니다.
아직은 미약하기만 한 우리교회가 나중에 창대케 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봅니
다. 순간순간 밀려오는 허탈감의 원인은 바로 복음이 실제가 되지 않기 때문

이며, 천국이 실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무
엇보다도 여전히 값싼 세상의 가치가 하나도 변하지 않아 아직도 기쁨의 근
거가 세상에 있기 때문임을 압니다.
진정한 목회의 성공도 복음 전파에 있으며 오직 십자가의 그리스도뿐임을 다
시금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
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
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진
정한 자기 부인만이 하나님의 절대 은총을 가져오는 삶임을, 하나님이 바라
시는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예배를 통해 스데반의 설교와 죽음, 27세의 젊은 나이에 복음을 외면
하는 그 당시 미전도 종족이었던 조선에 와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셨던 토
마스 선교사님의 사역과, 조선에 여의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나님
의 인도하심으로 알고 영혼을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신 로제타선교사님의 사
역, 복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님의 사역 등
을 통해 하나님의 심정으로 사랑을 실천했던 소중한 분들의 열매가 바로 내 자신
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
은 열매를 맺게 됨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주의 사역은 실패란 없고 오직 때가 되면 열매를 맺게 된다는 말씀은 현재 
개척사역에 힘을 몇 배나 더 해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비
록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사모의 한사람이지만 복음이 더디 전파되더라도 어
려운 고난이 올지라도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
해 사는 자로서 씩씩하게 살아가길 간구해 봅니다.

극복하는 용기 가져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지키시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사모세
미나가 있기까지 수고하신 목사님들과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