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원 동문회장상 – 지리산교회 조옥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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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수상의 영광 남편에게 돌립니다”
여신원 동문회장상
지리산교회 조옥자 사모

“졸업의 영광을 우선 하나님께 돌리고 또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아낌없
는 내조(?)를 해주신 남편 김태근 목사(68세)께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사람
이 수상할 수 있는데… 학우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이번 졸업식에서 여자신학연구원 동문회장상을 수상한 조옥자 사모(59세·지
리산교회)는 늦깎이에 학업을 시작, 끊임없는 향학열을 불태운 공로로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조옥자 사모는 지리산교회가 농촌미자립교회다 보니 목사님이 자리를 잠시도
비울 수 없고, 성도들 수준은 높아지고 주변의 환경을 돌아볼 때 배우지 않으
면 안되겠기에 여신원 문을 두드리게 됐다.

2년동안 매주 월요일만 되면 오전 6시 새벽기차를 타고 수원 합신에 도착, 수
업이 있는 목요일까지 합신 생활관에서 숙식하며 자식뻘 되는 학생들과 나란
히 겨뤄 당당히 졸업장을 따냈다.

“학교 다니는동안 교수님의 사랑, 특히 윤영탁 교수님의 친절한 지도에 감사
드리고 동료학생들이 많이 도와주어 힘든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보람되고 즐겁
고 신바람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 학우들에게는 ‘왕언니’로 불리며 이들과 함께 토론하고 때로는 인생선배
로서 상담도 해주었다.

“학교 다니는 동안 남편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학교 가기 전날밤에 1주일치
반찬을 미리 다 만들어 놓고 ‘알아서 잘 챙겨드시라’고 했지만, 한마디 불평
없이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격려 해주신 남편 말 한마디가 정말 고마웠어
요”

조옥자 사모는 최근 김태근 목사의 건강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작년 연말 김태근 목사가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피부 이식 수술
과 재생 치료를 받고 있는데, 조 사모는 현재 남편 간호와 집안살림, 교회살
림 등 1인 3역을 도맡아 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가운데 있다.

더욱이 지난 1차 치료 비용으로 들어간 1,200만원은 가족과 친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해결했지만 앞으로 3∼4차례 남아있는 수술과 치료비용에 대해선 해
결 방안이 떠오르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조옥자 사모는 “4월에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