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암 박윤선 박사의 신앙과 유덕을 귀하게 간직하는 제자들이 그 뜻을 기
리고자 개최하는 제13회 정암신학강좌가 11월 5일 남포교회당(박영선 목사)에
서 개최됐다.
’21세기 목회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합신 동문들과 교수,
교계 인사 등 400명이 모여 교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셀목회와 중소형 교회 사
역방향에 대한 신학적 점검과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근두 목사(울산교회)는 ‘중소형 목회에 대한 진단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
표에서 “전체 교회의 70∼80%에 해당하는 교회가 중소형 교회의 범주에 속하
는 한국적인 현실은 교회가 성장하다가 쇠퇴한 경우가 아니라 교회를 처음 개
척한 후에 성장이 안되거나 지체된 경우이므로 중소형 목회에 대한 새로운 전
망은 반드시 새로운 개척방안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오늘날 많
은 군소 미자립 교회의 문제와 성장 대신에 침체의 길을 가고 있는 한국교회
의 문제는 1차적으로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동참하지 않은 대형 교회
에 책임이 있고 다음으로는 준비되지 못한 채 개척에 뛰어든 목회자가 책임
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이제 새로운 개척은 기존의 건강한 교회에서부터 분립으로 시작해
야 바람직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중소형 교회의 가장 치명적
인 유혹은 큰 교회를 모방하려는 것이고 그 축소판처럼 행동하려는 것”이라면
서 “다만 성령에 민감한 목회자가 되어야 하고 성령에 민감한 성도들이 되도
록 훈련시키는 것이 목회자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셀 목회와 현대 목회의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한 조병수 박사(합동신학대학
원대학교)는 “셀 교회는 소그룹을 중심으로 불신자에게 전도하기 위하여 평신
도를 활용하는 성령체험 운동이라고 하지만 이 운동의 사상적인 배경에는 성
장과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성장학이라는 원리가 놓여있다”고 전제하
고 “셀 교회는 교회성장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대형교회가 되면 다
단계적인 조직(피라미드 구조)으로 교회를 운영하게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
다.
조 박사는 “셀 교회는 평신도 사역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조직화된 전문사역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벗어버리기 어
렵다”고 말하고 특히 축제 예배를 강조하는 셀 교회는 예배 개념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조 박사는 “결국 목회는 목회자에게 달려있는 것이므
로 목회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목회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
고 “불붙는 듯한 진리가 목회자의 속에 들어있을 때 목회는 방법론에 크게 구
애받지 않고 건강한 열매를 맺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방안을 제시했
다.
이번 강좌는 21세기를 맞이해 한국교회의 현실 및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그
대책을 강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