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별 _ 박부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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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식 그림 ㅡ 새벽별

 

햇빛편지

 

새벽녘 마당에 서면 무수한 별들이 총총하다. 추운 겨울에도 더욱 정결한 눈망울로 제 자리를 또렷이 지키고 있다. 별들은 밤새 잠들지 않고 깨어 우리를 맨 먼저 맞이해 준다.

별만큼 뭇 시인과 가객의 가슴을 불 지피는 존재가 있던가. 예로부터 별은 아름다운 소망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신앙적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하나님이 별들을 하늘에 심어 두신 것은 어둠 속에서도 결코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라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랑의 표이다.

별은 주님의 영광의 발현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광명한 새벽별이라 하셨다. 깊은 어둠 속에서 별은 더 빛난다. 그는 세상의 참 소망으로 지옥의 어둠을 찢고 우리에게 날아와 박히는 별빛이 되신다. 광학렌즈로도 그 어떤 천문망원경으로도 분석할 수 없는 저 은혜의 별빛.

설령 구름에 갇혀 보이지 않는 날에도 오직 믿음의 마음을 기울이면 들린다. 숨은 별들의 노랫소리. 찬바람 치는 들판 끝에서도 보인다. 절절한 은혜의 별빛 강물이 모여들어 마침내 살아 꿈틀대는 영생의 합창으로 하늘에 가득차는 장엄한 광경. 그래서 하나님이 고난 속의 욥에게 말씀하셨듯이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모든 별들이 어우러져 가득히 빛나는 날. 간절히 기다리던 아침이 열리고 그제야 세상은 문을 닫으리라. 그 찬란한 순간이 올 때까지는 잠들지 않는 이 시대의 비상구. 별들이 온몸으로 빛을 발한다. 춥고 곤고한 날에 더욱 빛나는 별을 바라본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