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일본장로교회 간 선교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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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협약 체결에 감사드립니다”

 

<박성주 선교사_ 일본>

 

지난 11월 23일, 일본 동경에서 우리 교단과 일본장로교회 간의 선교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계속되어 온 양교단의 교제가 드디어 선교협약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어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홍동필 총회장님께서 사인하시는 순간을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일본 선교 파트너로 인정’ 큰 의미

저는 1996년 10월에 일본에 왔습니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일본장로교회에 소속되어 사역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감사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선교사가 제일 처음에 부딪히며 힘들어하는 문제 중 하나가 비자입니다. 저는 참 감사하게도 비자 신청하는데 전 대회장님이신 엔도 목사님과 섭외부장이신 와타나베 목사님, 일본장로교회에 먼저 소속되어 있었던 임태교 선교사님이 수고를 도맡아 해 주셨습니다. 일본 장로교회가 보증이 되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당시로서는 상당히 긴, 3년의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2년 후에 IMF가 터졌습니다. 당시 소속된 한국인 선교사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일본장로교회는 그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일인당 3만엔씩 매월 지원해 주셨습니다. 자신들의 나라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온 외국인 선교사가 사역을 접고 돌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섬기려하는,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러 온 저희들이 오히려 이분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아도,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또, 초창기에는 선교사는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서 담임목회자가 될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에는 선교사들도 일본목사님들과 동일한 입장에서 사역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법을 바꾸어 협력목사로 허입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엄격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협력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면접을 여러 차례 거쳐야 했습니다. 저를 면접해 주셨던 목사님이 우다 스스무 목사님이라는 분이셨습니다. 이분이 면접에서 제가 어느 신학교 출신인지를 물으셨습니다. 합동신학교를 졸업했다고 하자, 그 학교가 혹시 닥터 박(박윤선목사님)이 세우신 학교냐고 되 물으셨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자신도 박윤선 목사님과 같이 웨스터민스터신학교를 다녔다고 하시면서, 그곳에서 만난 박윤선 목사님의 일화를 소개하느라 면접으로 주어진 한 시간여를 다 소비하고 끝났습니다. 물론, 협력목사로 허입은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 되었지요.

 

‘믿고 쓰는 합신 소속 선교사’ 좋은 관계 유지

지금은 일본장로교회에 저를 포함한 6명이 소속되어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본장로교회에서 ‘믿고 쓰는 합신 소속 선교사’라는 인식이 주어지지 않았나 생각할 정도로 일본장로교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이번에 선교협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일본장로교회와 선교협약을 맺은 교단은 미국과 호주에 이어 한국의 우리 합신교단이 세 번째입니다.

선교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저희 선교사들로서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것은 우리 교단을 일본선교의 파트너로 인정해 주고, 선교사가 일본에서 사역할 때 사역의 배경이 되어 준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지금 사역하고 있는 3명의 선교사들이 일본교회에 부임해서 목회하고 있고, 새로 들어오는 선교사들은 일본장로교회의 개교회에 소속되어 인턴십을 밟고 있습니다. 이분들도 인턴십이 끝나면 일본장로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는 길이 열리리라 생각됩니다.

바라기는 이번 선교협약을 계기로, 현재 서서울노회와 일본장로교회 무사시중회(노회) 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교제가 좀 더 넓어져서, 한국과 일본 교회가 주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고 복음전도에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이번 선교협약을 체결 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역대 총회장님을 비롯한 총회 임원여러분들과 합신총회세계선교회, 그리고 일본장로교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