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피터스 목사 기념동판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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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피터스 목사 기념동판 제막식

남포교회 후원으로 미국 알타네다 마운틴 뷰 묘지 추념관 벽에
2018년 12월 1일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 목사
Alexander Albert Pieters (1871-1958)

 

 

피터스 목사의 한국교회사적 정당한 자리매김과 그 뜻을 이어가야

피터스 목사의 은덕에 빚진 우리가 더욱 성경을 사랑하고 그 빚을 갚는 일에 참여해야

 

피터스 목사 기념사업의 내력

구약성경 최초의 한국어 번역자 피터스 목사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 동판 제막식이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18년 12월 1일(토) 오전 11시에 알타네다 마운틴 뷰 추념관에서 열렸다. 이 감격적인 행사가 이루어지기까지 실로 우여곡절의 배경이 있다. 새찬송가 75장과 383장의 작사자 A.A.Pieters (한국명 피득)라고 소개된 흔적 외에는 피터스 목사가 구약성경을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한 분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에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장 박준서 교수(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는 안타까움으로 피터스 목사에 대한 사료 발굴과 후손 찾기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박교수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근교 알타네다의 8만 평이 넘는 마운틴 뷰 묘지(Mountain View Cemetery) 외딴 구역에서 잡풀에 덮인 피터스 목사의 묘소를 찾아냈다. 그가 한국 교회사에 남긴 발자취와는 너무도 현격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에 박교수의 안타까움은 더했다(본보 768호 기고문, 778호 초청대담 참고). 그러다 박교수와 동문인 남포교회 계훈교 장로의 주선으로 남포교회와 연결되었고 최태준 담임 목사를 비롯한 전교인이 기꺼이 후원에 참여하였다. 이로써 피터스기념사업의 1차 목표가 결실이 된 것이다.

사실은 그의 기념비를 세우고자 했으나 여건상 기념동판을 현지에 먼저 세우고 차후 기념비를 양화진에 세우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에 따라 남포교회에서는 최태준 담임목사와 계훈교 장로 그리고 김종문 장로, 채영원 권사 부부가 기념동판 제막식에 동행하였다. 마침 같은 패서디나 지역에 있는 풀러신학교도 현지에서 이번 행사를 주도하며 도왔다. 쾌청한 날씨 속에서 각지에서 약 15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는 피터스 목사의 손자 스티브 피터스 목사를 비롯한 여러 명의 후손들이 마운틴 뷰 묘지 예배실에 함께하여 자리를 빛냈다.

 

성황을 이룬 피터스 목사 기념동판 제막식

예배가 진행되고 김창환 박사(풀러신학교 코리안센터 원장)는 개회사와 인터뷰를 통해 “피터스 목사는 한국 교회에 큰 은덕을 남겼으며 박준서 교수의 노력과 남포교회의 후원으로 그를 기념하는 동판을 제막하게 되었다.”고 치하하며 “풀러신학교와 한국 유학생들도 이를 뜻깊게 여기며 그를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서 교수는 기념사업회 보고와 인터뷰를 통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며 도움을 준 남포교회와 현지의 풀러신학교 관계자들과 그 후손들 및 참석자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하였다. 또한 “이제 피터스 목사의 기념은 시작”이라며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요청하고 “양화진에 기념비를 세우고 전기 집필, 관련 자료 출간, 기념 학술 활동 등을 통해 피터스 목사의 한국교회사적 정당한 자리매김과 그 뜻을 이어가는 일을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풀러신학교 총장 마크 래버튼 박사는 기념사에서 “피터스 목사의 구약성경 한국어 번역은 오늘날의 한국 교회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추념하였다. 같은 학교 김세윤 교수는 설교를 통해 “그는 신앙적 선교적 부분만 아니라 구약 성경 번역을 통해 한글문화, 한국 문화의 발전에도 큰 업적을 남긴 분”이라고 강조하고 “이런 분을 한국교회와 한국이 제대로 기념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풀러신학교에서는 연례 피터스 기념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다.

피터스 목사 후손 대표인 손자 스티브 피터스 목사는 인사말과 인터뷰를 통해 “피터스 할아버지의 사역을 조명하여 기념 동판을 세워 준 한국 교회에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후손들에게는 영광의 시간이라”고 감격해 했다. 그는 참석한 후손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특히 피터스 목사 부부가 1953년도 8월 2일 유아이던 자신에게 선물한 낡은 성경책을 직접 보여 주며 “우리 사랑하는 손자 스티브에게 깊고 진심 어린 사랑으로”라고 쓴 피터스 목사의 친필 글귀를 읽어 주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거기에는 미가서 6:8과 마가복음 12:30-31 말씀도 함께 기록되어 있었다.

최태준 목사는 기념 예배의 인사말과 미주 CGN 방송 등의 인터뷰를 통해 “피터스 목사님이 구약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해 주신 것은 큰 은덕인데 그동안 한국교회가 잊고 있었다.”며 “피터스 목사님의 충성과 헌신에 빚을 지고 있었으나 이렇게 다시 그를 기념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이 일을 시작하신 박준서 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특히 성경을 사랑하는 남포교회가 피터스 목사님을 알게 되어 더욱 성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고 모두들 한 마음으로 그 빚을 갚는 후원에 참여하여 한 축을 감당함으로 큰 은혜를 누렸으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하였다. 최목사는 이어 “이 일을 통해 한국교회에 말씀을 더 사랑하는 일이 자리잡게 되길 바란다.”며 차후에 한국 양화진에 기념비를 세우는 일에도 미력이나마 돕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였다.

예배 후 제막식이 열려 예배실 입구 벽면에 부착된 피터스 목사 기념 동판이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동판은 이번 행사의 도우미로 힘써 섬긴 박교수의 아들 박찬우 형제가 디자인하였고 가로 세로 90x140cm의 크기에 중량이 약 100kg에 달한다. LA 지역에서는 동판 제작이 여의치 못해 피츠버그에 있는 Matthews(매튜스 동판제작소)에서 어렵사리 제작하여 수송해 왔다. 이런 과정조차도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박교수는 말한다.

 

기념동판 제막식의 의미

제막식 후 현장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 리셉션에서는 모두가 화기애애한 식탁에 참여하여 마치 결혼식 축하연 같은 분위기로 함께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피터스 목사의 증손녀 매리는 “매우 큰 행사였다. 놀라운 일이다. 피터스 할아버지에 대해 후손들도 잘 인식하지 못했었는데 한국의 박준서 교수님과 여러분의 도움으로 이런 뜻깊은 기념식이 이루어졌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경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조한 말씀이 ‘기억하라’이다. 하나님은 그의 언약과 은혜의 역사를 잘 기억하도록 기념비를 세우거나 절기를 만들어 학습 효과를 거두게 하셨다. 이처럼 후대에게까지 시청각적인 학습의 목표를 갖고 반복 기억하는 방식이 기념이다. 피터스목사기념사업은 그런 점에서 늦었지만 의미 깊은 걸음을 내딛고 있다. 생각해 보니 마운틴 뷰 예배실 뒷벽에 장식된 그림에 마침 시편 121:1 말씀이 있었다. I will lift up mine eyes unto the hills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마운틴 뷰 묘지 예배실에 울려 퍼진 피터스 목사 작사 찬송가 383장이 오랫동안 귓가에 맴돈다. “눈을 들어 산을 보니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은 주 여호와 나를 도와주시네”

_ 특별 초청 취재 | 편집국

 

▲ 스티브 피터스 목사, 박준서 교수와 함께한 남포교회 관계자들

 

▲ 최태준 목사, 박준서 교수

 

▲ 피터스 목사가 손자에게 선물한 성경

 

▲ 기념동판 제막식 후에 모인 참여자들

 

▲ 마운틴 뷰 추념관의 기념동판

 

▲ 마운틴 뷰 묘지에 있는 피터스 목사 묘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