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위 ‘교황’(敎皇)이라는 칭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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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교황’(敎皇)이라는 칭호에 대해

 

천주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라는 것에 있어서 기독교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지금 승천하셔서 하늘에 계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그리스도는 그의 신성으로 우리와 함께하심을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데 비해, 천주교회에서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하늘에 계시므로 이 땅 위에 그를 대리하는 사람(vicar)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의견의 차이가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성경에 근거해 생각해 볼 때에 과연 ‘교황’이 있을 수 있는가를 근본적으로 의문시하게 된다. 또한 교황제도가 성경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여기기에 우리는 교황을 인정하지 않고, 보다 성경적인 교회의 정치체제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교황제도 때문에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믿음과 실천을 오직 성경에 근거하려고 노력할 때 교황제도는 성경의 가르침과는 상반되는 것이라는 인식에 도달했기에 이를 과감히 거부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종교개혁자들은 모든 교회의 직분자들은 다 동등하며, 어느 지역 교회나 그 교회의 직분자들이 다른 지역의 교회나 그 직분자들보다 더 우월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우리는 교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천주교회가 말하는 교황’, ‘천주교회의 이른 바 교황’, ‘소위 교황’ 등으로 언급하고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뜻으로 말한다고 하면서도 마치 그가 실제로 ‘교황’(敎皇)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인상을 주는 일이 세속 매스컴으로부터 우리의 언어에서 사라져야 한다. 이땅에는 그리스도의 대리자(vicar)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 교황이라는 자가 과거 천주교 신자들 중 일부에 대해서 복자(福者, the blessed)로 선언하는 시복식을 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만을 믿는 사람들이 성경이 말하는 대로 모두 성인들(saints, 聖徒)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천주교회의 비성경적이며 배타적인 성격을 가진 교황제도를 거부하며 천주교회가 드러내고 있는 잘못된 제도, 잘못된 용어, 잘못된 믿음은 모두 다 제거되어야 한다고 천명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