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핵심감정 탐구 세미나, 노승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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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핵심감정 탐구 세미나, 노승수 목사

– 개혁주의 신학과 심리학의 접점

 

2018년 10월 22일 오후 7시
기독교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노승수 목사(강남성도교회)가 최근에 신간 “핵심감정 탐구(세움북스)”를 출간하고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그동안의 심리학적 신학함에 관심을 기울인 결실이라 평가되고 있다. 핵심감정(newclear feeling)이란 한 인간의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무의식적 동기로서 행동과 사고와 정서를 지배하는 중심감정이다. 이는 현재에 살아 있는 과거의 감정이며 부단히 반복되는 특징을 지닌다. 주로 주요 대상으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 됐을 때 형성되어 외부 자극에 의해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마음 상태를 뜻한다. 노목사는 이 핵심감정을 잘 이해하고 성경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은 성화의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한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노 목사의 강의를 먼저 듣고 ‘본질이 이긴다’의 저자 김관성 목사(행신교회)와의 심도 깊은 대담을 통해 현장성을 가진 문제들을 나누었다. 아래 몇 가지 문답을 통해 노목사의 저술 및 강의 목표와 의도를 알아보았다.

 

문 _ 개혁신학과 핵심감정의 접점에 대하여

답 _ “개혁신학의 인간이해는 17세기에 머물러 있는 감이 없지 않다. 그리고 존재론적 이해, 곧 영혼과 몸이라는 구성을 밝히는 이해에 집중되어 있어서 현대적 잇슈들에 대해서 적절히 답변하기 힘든 면이 있다. 이 점을 고려해서, 바울신학에서 영과 육이 지니는 습관(habitus)의 경향성이라는 주제를 원용해서 개혁신학과 핵심감정을 연결했다. 개혁신학은 전통적으로 믿음을 주입된 습관(habitus infusus)으로 이해해서 믿음의 습관(habitus fidei)으로 이해했다. 이 믿음의 습관이 증진되고 강화되려면 그 반대의 습관 곧 육의 습관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데 핵심감정을 이런 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냈다. 칼뱅이 신학을 기술할 때,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자기를 아는 지식이라는 인식론으로 그 기초를 놓은 것처럼 하나님을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왜곡하는 내적 지점이 어디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핵심감정이란 접점을 통해서 더 진보된 설명을 유도했다.”

 

문 _ 핵심감정의 이해와 그 유익에 대하여 (목회와 상담 면에서)

답 _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정말 성화가 있는지 푸념한다. 여기에는 사실상 우리 삶에서 죄의 세력으로부터 자유하는 성화를 우리 삶에서 관찰하기 힘든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성경은 성화는 공동체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신약이 성도를 기술할 때, 로마 가톨릭처럼 성인 베드로와 같은 식으로 진술하지 않고 오로지 거룩한 무리(성도)라고만 기술하는 것은 신자가 거룩해지는 이 일이 공동체적인 일임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현대 삶의 방식이 공동체를 와해시킨다. 지역교회는 지역적 특성을 잃어 버렸다. 교인들은 교통의 발달로 먼 거리에서 오며 삶을 나눌 공동체의 회원들은 주일에만 고작 얼굴을 볼 뿐이다. 우리 삶은 익명성으로 가리워져 있고 메시지는 주일과 교회 안에서만 맴돈다. 이런 현대 사회의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이 공동체성을 와해하는 구조를 밀도 있게 재구성해 내는 핵심감정을 공부하는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목회와 상담에 유익하다고 본다.

 

문 _ 개혁신학의 기초 위에 상담학을 운위할 때 심리학의 영향을 우려하는 주장에 대하여

답 _ “심리학은 우려스러운 지점이 많다. 일반 계시로 우리가 구원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철저히 신학 안에서 재해석되어야 하지만 현재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 신학에 포커스가 있는 분들은 심리학을 잘 모르고 심리학에 포커스가 있는 분들은 신학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두 진영은 서로를 제대로 모른 채 논적 없는 논쟁을 하고 있다. 어거스틴이나 아퀴나스가 신학 안에서 철학을 재해석해서 철학을 신학의 시녀로 삼은 것처럼 심리학은 철저히 신학의 시녀(ancilla theologiae)이어야 하지만 지금의 형편은 그렇지 못하고 이 책은 이런 첫 번째 시도라 할 수 있다. ”

한편, 노승수 목사는 합신을 거쳐 웨스트민스터신대원에서 기독교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여 년 넘게 현장에서 개인과 집단 상담 사역을 해 왔고 합신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사로 섬겼다. 그는 종교개혁의 후예들에게 걸맞게 제대로 된 개혁주의적 신학체계를 반영한 심리학적인 신학을 고민해 왔다고 한다. 그 소기의 결실이 이번 출간한 ‘핵심감정 탐구’라고 생각한다며 성화 없는 삶을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는 11월 중에 이 책의 실전적 2부 격인 ‘핵심 감정 치유’의 출간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향후 관련된 세미나를 통해 한국교회를 섬기려는 그의 활동이 순항하기를 바란다.

| 대담 및 정리 _ 편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