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복음을 말하면서, 혹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면서 신자의 삶을 도외시 한다는 것은 올바른 신앙의 자세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전부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부로 고백하는 신자라면 자신 안에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살게 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날마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참되게 만난 신자는 오늘도 바로 자신이 처한 그 자리, 곧 삶의 현장에서 자신이 만난 그리스도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를 위한 삶은 자신만의 관념 세계에 도취되거나, 골방 속의 은밀한 개인적인 영역에 갇혀있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매일 맞닥뜨리는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인 것이다.
그곳에는 치열한 영적 전투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불의한 사건과 현장이 있고 그 안에서 사랑으로 보듬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분투 속에서 좌절을 겪기도 하고, 그러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바라기도 한다. 우리는 바로 그 치열한 삶의 중심에서 십자가를 바라보게 된다. 복음에 기초한 삶은 바로 그런 것이다. 존재와 삶은 늘 함께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자아(自我)는 자신의 삶의 자리로 자아를 확장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태어났기에 이제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고 이웃들을 향하여 살아내는 것이다. 반대로 만일 존재와 삶을 분리하려는 자가 있다면 그는 자신을 기형적인 존재, 다시 말해 흉측한 괴물로 만들 뿐이다.
우리는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 삶은 기쁘고 즐거운 삶이지만 결단코 행복만이 가득한 낭만적인 삶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 자신이 속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리고 그 위치에서 주어진 삶에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비록 그 자리가 누추하고 그 위치가 화려하지 않다 할지라도 묵묵히 살아내어야 한다.
이처럼 어떤 면에서는 처절하지만 열정적인 삶의 현장 속에 있는 신자의 삶,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있는 신자들에게 있어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문제는 언제나 박진감 넘치는 벅찬 감사의 제목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