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음악가 탐방| 교회 음악의 최고봉-바흐 _ 이석렬 음악 평론가

0
59
요한 세바스찬 바흐

크리스천 음악가 탐방

교회 음악의 최고봉
요한 세바스찬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이석렬 _ 음악 평론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
바흐의 자필 악보

 

   바로크 음악의 거장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루터가 성경를 독일어로 번역한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요한 암브로지우스 바흐는 에르푸르트에서 아이제나흐로 이주한 음악가였고 1685년에 막내아들 세바스찬을 낳았다. 바흐는 어린 시절부터 루터 목사의 자취를 품은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바흐는 뛰어난 오르간 연주자였고 오르간 연주자로서 교회 음악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교회의 오르간은 바흐의 연주력과 기법적 능숙함을 과시할 수 있는 중요한 악기였다. 사실 바흐는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서 세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오르간을 설치하고 수리하는 오르간 기술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바흐는 기존의 성가들을 바로크 시대의 스타일로 편곡하여 교인들에게 들려주곤 하였다. 코랄 전주곡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BWV 645’ ‘자, 오라 이교도의 구세주여 BWV 659’ ‘하나님 안의 평화 BWV 615’ 같은 곡들은 지금도 오르간 예술의 위대한 경지라고 여겨진다.

   바흐의 종교 음악 중 가장 거대한 걸작은 역시 ‘마태수난곡’이다. 바흐는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에 의한 두 개의 수난곡을 남겼는데, 특히 전자가 바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이는 고금의 수난곡들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마태수난곡’은 루터가 번역한 신약성경 마태복음 제26장과 제27장을 제재로 하였고 완주에는 3시간 반 이상을 요하는 대작이다.

   전곡은 78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26장 1절부터 56절까지, 즉 수난의 예언에서 예수가 붙잡히기까지가 제1부이며, 그 이후 57절부터 제27장 전부가 2부를 이룬다. 곡의 진행은 성경의 이야기를 노래해 가는 복음사가가 맡는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바로크 음악의 여러 형식을 담은 걸작이다. 아리아, 합창, 레치타티보, 푸가 등 바로크 음악 예술의 여러 형식을 동원해 예수의 수난을 기념하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이 대작은 바흐가 음악책임자로 있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되었으며 바흐의 신앙과 예술성이 발현된 최고의 종교 음악으로 꼽힌다.

   ‘마태수난곡’에서 복음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레치타티보이지만, 음악적으로는 웅장한 합창들이 더욱 빛을 발한다. 바흐는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 합창의 인상을 달리 보여주는데 그 효과가 듣는 이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이다. 제54곡에서는 사형 판결을 받는 예수의 이야기가 레치타티보와 합창으로 묘사되고,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치는 군중들의 합창은 푸가 형식으로 구성되어 음악적 묘미를 더한다.

   바흐의 음악이 모든 시대에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사실 바흐의 음악은 그가 세상을 떠나고 한 동안 잊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의 음악계에는 로코코 스타일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바흐의 아들들은 유럽의 각지로 흩어져 바흐 가문의 음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겨났다.

   그러다가 바흐의 종교 음악을 환기시킨 중요한 인물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젊은 작곡가 멘델스존이었다. 1729년에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되었던 ‘마태수난곡’은 어느 사이엔가 세인들에게 잊혀 있었지만 이 대작은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멘델스존에 의해 1829년에 다시 연주되었다. 이후 ‘마태수난곡’은 세계 각지의 합창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하는 중요한 레퍼토리가 되었다.

   수많은 바흐의 칸타타들은 그의 본업이 교회 음악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경의 내용들을 소재로 하여 교회에서 연주되었던 수많은 바흐의 칸타타들은 바흐의 이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유산이다. 아마도 바흐의 칸타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은 ‘마음과 입과 행동과 생명으로 BWV 147’일 것이다. 유명한 합창곡이 두 번이나 울러져지는 바흐의 이 칸타타는 지금도 세계인의 마음에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바흐의 걸작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BWV 248’은 성탄절에 교회에서 연주될 목적으로 작곡된 음악이다. 바흐는 모두 세 곡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는데,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부활절 오라토리오’ ‘승천일 오라토리오’가 그것들이다. 독일어로 된 가사는 누가복음과 마태복음 등 신약성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교회 음악에서 바흐가 남긴 유산은 너무도 크고 방대하여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바흐는 바로크 시대에 태어나 바로크 종교 음악의 최고봉을 남긴 위대한 음악가이다. 그 자신이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교회의 음악가로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 인물이었다. 바흐의 작품은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그의 예술은 오늘날 교회 음악의 최고봉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금도 종교 음악의 세계에서 바흐의 예술은 빛을 발하고 있다. 바흐의 유해는 성 토마스 교회에 안치되어 있다.

 

이석렬 _ 음악 평론가

네이버와 다음에서 <클래식 음악 평론가 이석렬의 음악감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클래식 영상음악회> <클래식 명작 아카데미> 등, 클래식 음악을 널리 이해시키는 여러 친숙한 해설과 강의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7 예술의 전당 예술대상 심사위원> <2017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고전음악 강좌 음악 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