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합신인들이여, 무대에서 공연을 해라!_변세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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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합신인들이여, 무대에서 공연을 해라!

<변세권 목사_온유한교회>

 

우리 인생의 무대에서 참된 공연을 하자!
공연의 내용은 인간성, 구원, 정황, 삶이다

  그동안 우리 합신은 개혁주의 신학을 유지하고 바른 교단의 깨끗한 이미지로 합신을 아는 분들과 교계로부터 기대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합신이 잘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서 욕을 안 먹었을 뿐이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종교 다원주의 배경 하에서 공동체의 중요성은 공동체적 책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분별, 책임, 결정에서 우리는 기독교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단지 차별화해서 책임을 면하는 것보다 기독교 신앙의 보편적 책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는 한 나라라는 국가의 어떤 민족적 가치와 시민 정신에 의한 사회적 가치가 자발적인 기준과 훈련으로 어떤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하나님은 법칙과 원칙 위에서 활동을 하시는 분이시지만, 무대라는 대 원칙 위에서 시간을 가지고 공연을 하게 하신다. 그러니까 원칙은 고정되어 있지만, 거기에서 우리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연극을 하게 하신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시대와 역사는 하나님께서 간섭하시지 않으시고 생각 없이 주시는 것이 없음을 믿어야 한다. 역사는 과정이고, 시간이고, 긴 여행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미비하고 작은 것부터 출발하여 한 없이 가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 완벽주의에 걸려 긍정적인 신앙생활이 부정적인 것을 안 하는 것에 멈춰버렸다. “저 사람은 잘못되었다”라고 비난하는 것 외에 본인이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사랑은 고통이기 때문에 정말 사랑한다면 아무 말도 안 나오듯이 말이다.

  사람들은 보통 같이 살고, 살면서 져 주고, 인내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사는 주일에 다시 강대상에 올라가는 것이 사랑이다. 목사 스스로도 아무도 이 설교에 은혜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올라간다. 굉장한 것이다. 이것이 사랑이요, 책임이요, 영광이요, 믿음인 것이다. 그리고 지혜이다.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사랑이다. 도망가면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실제로 행하면서도 스스로 성경이 설명하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못 알아듣게 우리를 왜곡시키고, 우리를 자책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답도, 주문도, 명분도 아닌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 것을 만들기 위하여 차곡차곡 쌓아가는 시간이 가지는 하나님의 기적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경험, 경륜, 지혜의 그 햇수 동안 하나님이 일하시는 누적된 실력이 나와야 한다. 우리에게는 역사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오고 오는 세대 속에서, 다시 한 번 생애를 살 기회를 반복적으로 주시는 것이다. 역사가 아무 의미가 없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거기에서, 하나님은 모든 인류를 자기 시대로 공평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유명한 학교는 학교가 반짝반짝 빛나고 건축물이 증축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낡아져도 거기를 지나가는 학생들이 훌륭해지는 데에 있다. 우리 인생이 그렇다. 우리의 한계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끝까지 가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의 장막이 아니라, 더 닮고, 더 깊은 어떤 주어진 배역! 내가 이 역할을 함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묶고, 나 자신의 명예를 현실화하고, 하나님의 현존의 권능을 드러냄으로써 누구나 앞뒤라는 것이 비교될 수 없는 동등한 명예라는 것을 아는 데에 있다. 우리는 자기 자리를 지켜내고 하나님이 만들어가는 한 드라마라는 것을 이해하고 전체 드라마의 결정된 인물이 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 이해를 가지지 않으면 우리는 조바심 속에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하나님이 목적하신 하나님의 형상의 창조물이라는 인간성을 만들어 감에 있어서 이 드라마의 앞에 있느냐, 뒤에 있느냐, 드라마 속에서 지위가 어떠하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각자 각자가 자신의 역할 속에서 은혜와 능력 속에서 책임 있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울고, 넘어지고, 일어나기가 우리를 만들어 가는 것임을 확인하는 항복이 대대로 누적되는 것이다.

  합신인들이여! 우리 인생의 무대에서 참된 공연을 하자! 그 공연의 내용은 인간성, 구원, 정황, 삶인 것이다. 때로 우리는 만나면 맞는 말만 하고 헤어지니까 만나기가 싫을 때도 있다. 어쩌면 서로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기대도, 대화도, 할 말도 없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다시 한 번 무대에서 격려를 많이 하고, 끝까지 편을 들어주는 인생과 교회라는 무대 앞에 서 보자. 우리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세대 앞에 이 공연을 멋지게 한번 하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미안한 말을 많이 해서 오늘은 민망한 채로 하루를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