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있는 책상
켄 가이어(Ken Gire) 영혼의 창
| 켄 가이어 지음, 윤종석 옮김, 두란노, 2000년 6월 |
* 영혼이란 말이 들어가면 왠지 움찔한다. 그 말이 너무 남발되고 오용되었기 때문이다. 영혼을 제목에 붙여 나온 책들이 비성경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켄 가이어가 여기서 말하는 영혼의 창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단선적 사고와 가시적인 양태에만 집중하는 시각을 넘어 서게 한다. 보이는 것의 이면의 의미를 잡아내는 감수성과 통찰력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이다. 세상의 다양한 사건과 사물을 보는 눈, 즉 주님 안에서 잘 훈련된 시각을 확보한다면 믿음의 삶이 왜 일상에서 실현돼야 하는지를 확실히 깨닫게 된다. 주님이 보시는 렌즈로 세상을 볼 때 더욱 성도다운 성도의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세상을 통찰하는 창을 체험하고 그 창틀을 더 키워가라고 조언한다.
– 편집자 주
“영화의 한 장면이든, 책 한 페이지이든,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든, 충분히 시간을 두고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 마음의 렌즈에 잡힌 그 순간이 점점 창처럼 투명해진다. 그림이 어디에나 있으나 실은 그림이 아니고 창이다. 그림 너머 저편을 볼 수 있는 눈만 있다면, 자세히 보면, 2차원의 액자 너머로, 일상생활의 캔버스에 칠해진 평범한 색조 너머로 뭔가를 볼 수 있다.
그런 창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나의 현재의 모습, 과거의 모습, 미래의 모습에 대해 무엇을 보는가? 길 건너 이웃이나 아예 길거리에 사는 이웃에 대해 무엇을 보는가?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보는가?
영혼의 창은 세상을 보는 하나의 방식이며, 그것은 대상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존중한다는 것은 거기 뭔가 볼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다. 표면이 전부가 아니라 이면에 뭔가가 있음을.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바꿔 줄 위력이 있음을. 삶을 보는 방식뿐 아니라 실제 살아가는 방식까지 달라지게 할 깊은 계시가 있음을.
예수님은 인생을 그렇게 사셨다. 나인 성의 과부, 우물가의 여인, 나무 위의 세리, 십자가의 강도, 부자와 나사로에게서 그림 이면의 것을 보셨다. 그분은 언제나 눈앞에 보이는 2차원의 그림 너머의 것을 보셨다. 영혼의 창을 보는 것이야말로 예수님이 직접 사신 방식이요 또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삶의 방식이다.“
– 켄 가이어의 <영혼의 창>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