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장독은 왜 둥그럴까?_남은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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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부>

동시

장독은 왜 둥그럴까?

 

< 남은록_시인, 동화작가>

 

할머니 댁 장독대를 보면 늘 궁금했다

장독은 왜 둥그럴까?

네모나면 차곡차곡 정리도 잘 될 텐데

 

할머니 말씀이

장독들 사이로 바람도 흐르고

햇빛도 스미고 쥐랑 고양이도 놀고

장난꾸러기 너도 숨으라고 둥근 거란다

그래야 장맛이 깊어진단다

 

둥그니까 사이사이 꽃도 피지

둥그니까 그 틈에서 사진도 찍지

둥그니까 숨바꼭질해도 안 다치지

 

그 말씀 듣고 장독들을 보니

내 마음도 둥글어진다

내 마음이 더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