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단| 남북, 북미 정상 회담과 한국 교회의 기도_ 전득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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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미 정상 회담과 한국 교회의 기도

< 전득안 목사_새벽이슬교회|국제학 박사>

 

통일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신 교단도 합력하여 복음적 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낮은 곳에서 섬기는 재단을 만들어야

  지금 한반도는 봄의 훈풍으로 가득하다. 간혹 미세먼지로 어렵긴 하지만 남쪽은 꽃이 만발하였고 서서히 초록의 나뭇잎이 산과 들 거리의 가로수를 점점 물들이고 있다. 훈풍은 최근 한반도와 주변 국제 질서에도 갑작스레 불고 있다. 바로 4월 27일 남북 정상 회담 그리고 5월 혹은 6월에 북미 정상 회담이 열린다.

  2018년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아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난 2월 10일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의 여동생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하여 개막식에 참석하게 하였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케 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 친서를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빠른 시간에 북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여건을 성숙시켜 나가자고 대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언론을 포함해서 아무도 남북 간 정상 회담이 빠른 시기에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더구나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했던 미국의 펜스 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는 전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북에서 특사로 온 김여정 일행과 같은 응원석에 앉았으나 악수나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냉랭한 모습을 보여 북미와 북일 간의 관계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관계임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힘이 센 장사라도 훈풍을 앞세우고 오는 봄을 막을 수 없듯이 남북미 간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잠이 깨고 아침이 되면 매일 마다 들려오는 뉴스가 대한민국 국민들과 온 세계 시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3월 18일과 19일 일본 아베총리는 급하게 미국을 방문했다. 언론들은 아베총리가 격동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5월 북미 정상 회담이 열리기 전에 미리 트럼프를 만나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보도를 쏟아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아베총리가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 요구를 미국이 거부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담이 끝난 후에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발표를 했다. “남북한이 종전 논의를 하고 있고, 나는 이것을 축복한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한미 간 대통령 회담도 아니고 일본과 미국의 정상 회담이 끝난 자리에서 남북한과 관련한 발표를 한 것도 놀라운데 남북한 간에 종전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과 자신은 이것을 축복한다는 말까지 한 것은 온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후 더 놀라운 소식들이 전해졌다.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직접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는 소식이었다. 사실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런 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직접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의 관계 정상화 등 중요한 사항을 확인하는 절차를 마쳤다는 것은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얼마나 크고 강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인 3월 31일과 4월 1일에도 미국은 발 빠르고 긴밀하게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들이 한국 교회에 주는 사인과 메시지는 무엇인가? 필자는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다시 각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3년 전인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면서 남북 분단 70주년’이었다. 많은 북한 선교 관련 단체와 교회가 관심을 갖고 희년을 근거로 한반도에도 이제 평화와 통일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70주년을 넘기고 2017년이 지나면서 다시 예전처럼 기도가 식어지고 남북한의 화해와 통일에 대한 분위기도 식어갔다. 사실 현재 대한민국의 교회들은 통일을 감당할 만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통일을 위해서 간절하고 구체적으로 기도하며 준비하는 교회가 눈에 많이 띄지 않는다.

  그렇다고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서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느 교회나 새벽기도회, 예배 전후, 각종 기도모임마다 나라와 한국 교회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한다. 문제는 이러한 기도가 사변적이고, 구색 맞추기식이고, 간절하지도 않고, 구체적이지도 않으며, 의미를 모르고 하는 주문 같은 기도일 경우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우주를 창조하시고 역사를 주관하시고 나라와 왕을 세우기도 하시며 폐하기도 하시는 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도래하고 남북 간에 자유로운 왕래와 통일의 단계가 시작된다면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고 준비하지도 않고 이 일을 맞이한다면 이 일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불충하고 불순종한 종이 되고 말 것이다.

  이제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한국 교회는 통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몇 가지를 제안한다면, 첫째는 각 교회마다 북한 문제와 통일에 대해 잘 알고 준비하고 있는 전문가와 전문사역자를 초빙하여 이야기도 듣고 통일평화학교, 통일목회학교, 통일선교학교 등을 열어서 “남북한 화해의 시대,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고 한국 교회가 이 시대를 운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통일과 북한에 대하여 멀게만 느껴지고 막연하던 생각들이 정리된다.

  북한과 통일이 막연하게 다가오면 진정한 기도가 안 나온다.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만 했지 막상 기도하려고 하면 무엇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지 답답해지고 적절한 기도가 안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 문화, 기독교 역사, 정치 그리고 북한과 통일을 위한 기도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와 강의를 들으면 우리가 달라진다. 또한 때때로 탈북 이주민 성도들의 체험담과 간증도 듣다 보면 두려움과 답답함이 사라지고 기도가 구체화되고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를 알게 된다.

  두 번째는 교회마다 통일기도모임, 통일선교부, 북한선교회, 통일사역부 등을 만들어서 매주 잠시라도 모여서 기도하며 북한 관련 소식과 기도 제목을 나누고 작은 일에서부터 통일을 준비하는 활동들을 하는 것이 좋다. 10년 전만 해도 버스와 배를 타고 금강산과 개성을 관광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엔 마음만 먹으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북한 관광을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문이 닫히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제 다시 문을 열고 화해를 하려고 하니 힘이 더 들고 시간과 노력도 더 든다. 그러나 성도는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었음을 믿고 기다리며 기도해야 한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더 잘 준비하면 반드시 더 큰 문이 열릴 것이다.

  세 번째는 우리 합신 교단이 힘을 모으고 연합하여 복음적 화해와 평화적 통일에 쓰임 받을 수 있는 재단이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를 간곡히 제안한다. 과거처럼 눈에 띄는 ‘북한 선교’라는 개념이나 이름을 걸지 않더라도 낮은 곳에서 돕고 섬기며 쓰임 받을 수 있는 ‘섬기는 재단’을 만들어야 한다. 급속한 통일이 아니어도 남북한 간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모양으로 한국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그때 교회나 종교적 색깔을 내려놓고 활동할 수 있는 재단이 오히려 더 유용하고 그런 재단이 꼭 필요하다. 합신교단 교회들이 작은 교회에서부터 규모가 큰 교회까지 힘을 모으면 그 어떤 교단보다도 순수하고 아름답게 통일을 준비할 수 있고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4월 20일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주재하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상당히 파격적이고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 즉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며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 선언하였다. 이는 여전히 혹자들에게 일편의 의구심을 갖게도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많은 반향을 일으켰고 향후 진행될 남북 북미 정상 회담에 대한 전향적 기대감을 낳았다.

  이런 점에서 이제 우리 한국 교회와 우리 교단은 목전의 4월 27일 남북 정상 회담과 이어질 북미 정상 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맺도록 기대하며 특별한 기도를 지속해야 한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있기를 간구하자. 한반도의 종전 합의와 평화적인 질서 및 다가올 통일의 날을 위하여 한국 교회는 겸손하고 부복하는 자세로 바로 지금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설령 그 결과들이 당장엔 우리의 기대대로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닐지라도 그것을 계기로 주님께서 머잖아 온전한 평화의 날을 우리에게 허락하시기를 위하여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더욱 각성하고 이후 더 많이 구체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