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성경공부| 시편 132편 – 다윗언약은 선물이다_김성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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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2편 – 다윗언약은 선물이다

< 김성수 목사_은행교회>

 

다윗언약은 하나님나라와 그 통치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되는 것을 보여 준다

  시편 132편은 ‘맹세’라는 단어를 두 번 사용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윗이 하나님께 하는 ‘맹세’(2절)이고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한 ‘맹세’(11절)이다. 그런데 시인은 다윗이 하나님께 한 ‘맹세’를 ‘서원’이라는 단어와 함께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가 여호와께 [맹세]하며 야곱의 전능자에게 [서원]하기를”(2절)

 

  이것은 히브리 시의 전형적인 특징인 평행법인데, 같은 구절을 반복해서 사용하여 그 의미를 강조할 때 사용한다. 다윗의 맹세가 얼마나 간절한 것인가를 더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윗이 맹세(서원)하면서 “장막에 들어가지도 않고 침상에 눕지도 않으며, 심지어 눈꺼풀로 졸지도 않게 하면서”(3,4절)까지 찾기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호와의 처소 곧 야곱의 전능자의 성막”(5절)이다. 그리고 그 성막이 “에브라다에 있다 함을 들었더니 나무 밭에서 찾았도다”(6절)라고 말한다. 이 구절은 어쩌면 비참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단적으로 표현한 구절일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성막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잊힌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신명기 12장을 보면,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실 그곳”이라는 표현(12:5, 55, 14, 18, 21)이 반복해서 나온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입성하면, 여호와께서 친히 거하실 곳을 정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400년이 지난 다윗의 때까지 성막은 거처할 곳을 찾지 못했다. 여호수아 이후 성막은 에브라임지파에 속한 실로에 있었다. 그러나 엘리제사장 때 블레셋과 전투에서 법궤를 일곱 달 동안 빼앗겼고 벧세메스를 거쳐 기럇여아림 아비나답의 집에 보관되었다.

  그렇다면 왜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실 그곳”을 정하지 못한 것인가? 이스라엘의 실패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지 못하여 가나안 땅의 정복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다윗은 서른 살에 왕위에 올라 40년을 통치했는데, 7년 6개월을 헤브론에서 유다를 통치했고 33년을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을 통치한다.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이 제일 먼저 한 것은 400년 동안 정복하지 못한 예루살렘을 정복한 것이다. 여부스 족속의 조롱 가운데 단 하룻밤 만에 400년의 수치를 제거하고 예루살렘을 다윗 성으로 만든 것이다(삼하5:6-10). 그리고 예루살렘을 하나님께 드리고 성막을 모셔 오려 한 것이다. 그 광경을 시인은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권능의 궤와 함께 평안한 곳(예루살렘)으로 들어가소서”(8절) 묘사하고 있다.

  다윗의 맹세에 하나님은 “시온을 택하시고 자기 거처를 삼고자하여 이르시기를 이는 내가 영원히 쉴 곳이요 내가 여기 거주할 것은 이를 원하였음이로다”(13,14) 응답한다. 다윗의 서원을 즐거이 받은 것이다. 하지만 다윗이 성막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은 장소의 이동이라는 차원에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다.

  다윗은 “친히 거주할 곳을 정하겠다”는 하나님께 400년의 수치를 제거한 예루살렘을 바쳤다. 다윗이 서원을 통해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고 하나님의 집(성전)을 짓게 해 달라는 것은 하나님나라의 땅의 완성과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는 다윗의 믿음과 헌신이다.

  하나님께서 이를 기쁘게 받으셨고 오히려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어 주겠다고 맹세하신 것이다. 왕의 뜻을 알고 공을 세운 신하에게 하사품(선물)을 내리듯이 다윗과 언약을 맺은 것이다.

 

  “네 몸의 소생을 네 왕위에 둘지라”(11)

  “내가 거기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17)

 

  다윗언약은 하나님나라와 그 통치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되는 것을 보여 준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친히 시온에서 언약백성 이스라엘을 통치하도록 하나님의 집을 짓기를 맹세했지만, 오히려 하나님은 그 통치가 다윗의 뿔(후손)을 통해 이루어실 것을 맹세하신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다윗과 맺은 언약이 속히 성취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맹세하신 다윗의 후손 메시아가 속히 오셔서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지며, 언약백성 이스라엘이 즐거이 경배하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