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신년특집
‘총회를 위한 헌금’을 말하다
– 총회 재정부와 함께 –
- 2018.1.4. 오후 1시 총회사무실
- 대담 _ 총회재정부장 우종휴 목사, 총회회계 이기태 장로 | 사회 _ 박부민 편집국장
사회자 : 먼저 총회를 위한 헌금의 의미와 취지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우종휴 목사 : 어디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생각되나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다. 같은 믿음 안에서 교단을 이루고 그 믿음을 드러내는 행함에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따르기 마련이다. 총회의 상비부나 특별위원회의와 임원회 등의 회의나 활동 경비, 교단 간의 교류나 연합활동, 나아가 세계교회와의 교류 등 우리 교단 선언문을 실행하려면 경비가 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교단 전체 사업을 원활히 하려면 일하는 직원들의 인건비 또한 전국의 교회가 부담해야 한다.
총회에 속한 모든 교회가 총회의 필요한 경비를 함께 부담하는 것은 그 방법을 달리 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총회의 모든 교회가 주 안에서 한 몸이라는 신앙 고백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기태 장로 : 부장 목사님의 말씀에 좀 더 부연하자면 그동안 총회는 노회와 지교회서 보내 준 노회비와 세례교인분담금으로 운영되어왔다. 제102회 총회서 세례분담금이라는 명칭을 없애고 타교단처럼 총회를 위한 헌금으로 결의하였다. 총회를 위한 헌금은 총회상비부의 교육, 구제, 전도 등 기타 긴요한 사업에 사용된다. 대형교단들은 한 주를 총회헌금주일이라고 정하여 전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함에 소속된 교단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교단 재정이 신학교를 비롯하여 선교와 농어촌교회. 구제. 전도,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며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하여 어려운 교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왔다.
우리 합신교단 교회는 950여개다. 어려움이 많은 교회들도 있다. 합신 총회도 재정이 튼튼해야 한다. 총회를 위한 헌금에 참여한다는 것은 소속된 교단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것이다. 상비부 활동이 활발하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지교회마다 후원 요청이 너무도 많다. 상비부 활동을 위한 재정 후원 요청 건을 지교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102회 총회는 총회를 위한 헌금으로 지원한다고 결의한 것이다.
사회자 : 그렇다면 실제 총회를 위한 헌금에 참여하는 교회의 현황은 어떤가?
우종휴 목사 : 1월 2일 현재 4천만 원 정도 헌금되었다. 이보다는 지난 11년 동안 세례교인 헌금 현황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지난 102회 총회에 보고한 대로 참여율은 너무 적다. 948교회 중 한 번 이상 참여한 교회는 310교회,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교회가 638교회, 11번 다 참여한 교회는 2 교회, 그리고 세례교인 수 이상 헌금한 교회는 단 1교회 밖에 없었다.
사회자 : 총회 재정중 총회를 위한 헌금의 규모와 실제적 부족분은 얼마인가?
우종휴 목사 : 총회 예산 약 8억 원 중 총회 헌금은 3억 5천으로 101회 총회에서 정한 바 절반이 조금 넘는 1억 6천만 원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각 상비부나 위원회에서 요청한 만큼 지출하지 못하므로 총회 결의를 지키지 못하고 별도의 후원을 요청하여 사업을 진행해야 했다.
이기태 장로 : 총회 헌금으로 책정된 예산 3억5천만 원은 총회 소속 세례교인 1인당 1만원의 약 40%에 해당한다. 사실 책정된 헌금만 들어오면 상비부 활동하는 데 지교회들에 후원 요청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우종휴 목사 : 가장 바라기는 각 교회 재정의 1%만 총회를 위해 고려해도 넉넉해질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는 아니더라도 세례교인 수만큼의 헌금은 총회에 힘이 되고 전국 교회가 동참하여 하나임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일이 되는 것이다.
사회자 : 액수도 중요하겠지만 참여하는 교회 수가 늘어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기태 장로 : 지금 200여교회가 하고 있는데 적어도 300교회 정도만 된다면 좋을 것이다.
사회자 : 지금으로서는 300 교회만 동참해도 안정감이 있다는 말씀인가?
이기태 장로 : 그렇다. 일부 노회에서 다른 지원을 많이 하므로 총회를 위한 헌금은 힘들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쉬운 마음이다. 각각의 의견들이 있겠지만 우목사님 말씀처럼 전국교회가 참여하는 모습의 중요성, 이런 점도 고려해 주면 좋겠다. 진심으로 바라기는 전국 교회의 최소 50%가 헌금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액수로는 3억 5천이면 일단 최소한의 현실적 충당이 가능하다.
사회자 : 총회를 위한 헌금 참여를 위해 전국 교회에 호소할 말은?
우종휴 목사 :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의견을 말씀드렸다. 교회의 형편 때문에 혹 교단에서 하는 일이 마땅해 보이지 않아서 참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교단을 만드는 것은 주 안에서 하나된 것을 지키어 그리스도의 몸을 드러내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적으로는 지교회가 가까우나 함께 주님의 교회를 세워간다는 신앙고백을 따른다면 지교회와 함께 연합된 교회 즉 총회를 우선하는 것이 주님의 영광을 더 잘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총회를 위한 헌금에 대해 어떤 이유로든 개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총회가 그렇게 하기로 결의한 것을 일단 따르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본다. 그것에 문제를 느낀다면 다음 회기에서 상정하여 논의하면 된다.
우리 교단은 다른 교단들보다 더 성경적으로 잘 해 보자고 만들었다. 그런데 총회가 심혈을 기울여 결정한 사안에 따르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내 짐을 지지 않으면 누군가는 내가 질 짐을 대신 져야 한다. 헌금의 정신은 공평하게 하는 것이다. 총회를 위한 헌금에 다 함께 참여하는 것은 복음의 신앙을 위해 협력하는 것일 뿐 아니라 하나됨을 더 굳게 하는 또 하나의 줄이 되고 이로써 질서 있게 교회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자 : 총회를 위한 헌금에 대한 개념의 인식과 전국 교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씀인가?
우종휴 목사 : 그렇다. 그런 면에서 먼저 신학적으로 이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어야 한다. 신학자와 목회자들, 총회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심포지움이라도 해서 충분히 논의한 다음 우리 교단의 총회를 위한 헌금에 대한 신학적 규명을 분명히 하고 그것이 정당하다면 각 노회나 개교회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일탈함이 없이 모두가 여기에 동참함이 옳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혼선과 논쟁은 소모적일 것이다.
사회자 : 그렇게 함께 신학적으로 가다듬는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우종휴 목사 : 그런 신앙적 기반이 튼튼해야 총회를 위한 헌금의 당위성이 분명해진다. 사실은 우리가 좀 더 바른 신학의 관점에서 교회의 자발성에 방점을 두고 일을 해왔다. 그런데 이상과 현실이 다르듯이 강제성이 없어지니 현저하게 헌금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타교단들처럼 아예 의무화해서 상납하는 형식이 된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신앙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자발성이라는 것이 좋긴 하지만 실제 타락한 우리들의 본성을 감안한다면 총회를 위한 헌금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강제성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실무진이 느끼는 솔직한 마음이다.
사회자 : 각 교회가 좋은 의미의 부담을 느끼며 동참했으면 하는 절실한 호소로 들린다.
우종휴 목사 : 총회의 일이 내 교회의 일이라는 인식으로 참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총회를 위한 헌금이 잘 이루어지면 각 기관의 물질적 후원회가 생겨서 고생하는 일도 없게 된다. 그리고 상비부들의 활동도 불안정을 벗어나 복잡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을 모두가 인식하여 기쁘게 동참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이기태 장로 : 총회 상비부들의 큰 행사 일정이 1,2월에 있다. 총회가 보유하고 있는 재정 상황으로는 행사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총회 행사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헌금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총회를 위한 헌금에 참여한다는 것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
사회자 : 바쁘신 중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재정부가 두루 잘 운영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