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그 눈물과 기쁨| 어느 개척 목회자의 부활_전홍구 목사

0
47

개척그 눈물과 기쁨     

어느 개척 목회자의 부활

< 전홍구 목사, 새출발교회 > 

개척의 만경창파 속에서 다시 일어서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

   교회 개척에 대하여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갖고 있었던 꿈을 잊어 본적은 없었다그리고 신학생 시절에 개척 목회는 절망과의 싸움이라는 개척 선배의 말도 직접 들었다그래서 교회 개척이란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쉽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있다.

   이러한 꿈을 늘 잊지 않으면서 8년여 부교역자 생활을 끝으로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심 가운데 개척을 시작하였다. IMF 한파의 영향도 있었지만사역하던 교회를 사임한 다음날 현재 장소가 연결되어져서 지금까지 개척 목회 사역을 수종을 들고 있다.

   선배들의 조언을 듣기보다 내 몸이 앞섰고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도보다 젊은 의욕이 앞서며 뭔가를 보여주리라는 각오도 있었다땅을 사지 않고수십 억 짜리 예배당 건물을 짓기보다는 먼저 사람 성전(고전 3:16)을 짓는데 투자하는 교회를 세워가리라는 다짐도 흔들리지 않았다나름의 꿈을 갖고 출항한 개척호그러나 막상 이론과 관망이 아닌 몸으로 마주친 개척의 바다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이야기 하나 

   절대로 땅을 사지 않겠다던 치기 어린 맹세는 개척을 시작한지 불과 5-6개월 만에 침수되기 시작하였다감정평가사라며 낯선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예배당과 방안 구석구석을 촬영해 가더니 1차 경매 통보가 날아오고 2, 3차 경매 통보로 몇 달에 걸쳐서 진행이 되었다교회와 사택을 포함하여 5천만 원이 넘는 전세금을 모두 잃고 쫓겨나든지아니면 땅을 사든지 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

   1년이 넘도록 법원으로 땅 주인에게로 경매 신청자에게로 쫓아다녔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앞길이 보이지 않는 암담함 가운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쫓겨나리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그러나 최종적인 마감 일자를 1주일 여 남겨 두고 노회의 여러 선배 목사님들과 교회들의 도움으로개척 2년이 못되어 수천만 원의 은행 채무는 있지만예배 처소인 조그마한 땅을 얻게 되었다.

이야기 둘

   신학 재학생 시절에 5년이 넘어도 개척교회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선배 목사님들을 보면서사람들이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만이 아시는 불성실함과 게으름이 있을 것이라는 혼자만의 판단을 한 적이 있었다그리고 나는 저들과는 다르리라는 일종의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1, 2, 3년이 지나면서 초라한 개척호는 잔물결큰 물결에 일엽편주처럼 요동쳤다왔다가 가는 성도서로서로 부딪치면서깨어지는 성도친 형제보다 더 반갑게 개방한 목회자 가정의 삶의 모습을 가까이 접하면서 오히려 시험에 든 성도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간관계의 부대낌 속에서 기둥같이 여겼던 성도들의 너무나 쉬운 이동 등이 거센 파도로 몰아쳐 왔다

   3년이 지나 자립은 고사하고몇 안 되는 성도나마 오히려 감소하는 형편그리고 쉽게 만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성도들이 몇 명이냐?”는 관심 표현을 받을 때마다 개척 목회자로서의 영적인 자존감과 사명에 대한 자긍심은 무력감으로 역전되면서 분노의 감정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8월 어느 새벽기도 시간아무도 오지 않는 예배실 강대상 의자에 엎드려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차라리 나를 죽여주십시오!”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존심과 완전하게 깨어져 버린 것 같은 목회적 야망(?)에 대한 좌절감은 불빛 하나 없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조각배와 같았고로뎀나무 아래에서 하나님께 죽기를 기도했던 엘리야의 심정(왕상 19:4)과 방불했다.

   그 때에 들여온 하나님의 음성은 네가 이제야 깨달았느냐?”라는 말씀이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눅 9:23)는 말씀을 개척 목회 표어로 삼고서도 알지 못했던 것을 한 순간에 기억나게 하셨다새벽기도 시간에 순간적으로 깨달아진 말씀은 나의 목회적 야심과 교만과 자만심과 어리석은 우월감에 대한 죽음을 선고하게 하였다그리고 그 다음 순간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느껴지며찬송이 회복되고오히려 개척교회 목회자의 길로 인도하심에 대한 감사의 기도가 나오게 되었다.

   “성도가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하나님께서 지금 현재 맡겨 주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라는 말씀의 위로와 함께 옛사람이 죽고 새로운 목회적 방향으로의 부활을 체험하였다그리고 몇 주일 후 개척 이래 최대의 등록 사건이 있었다근처의 세 가정의 초신자들이 함께 찾아와서 한 주일에 등록을 하였다그리고 7개월여 지나도록 그 중 두 가정은 신앙생활을 잘하였다.

   어느 개척 목회자의 부활은 만경창파 거센 물결 속에 빠져가는 듯한 완전한 좌절의 환경을 통과하면서도모든 것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도록 하신 후에 깨닫게 하여 주신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이었다.

748-전홍구목사 가정.jpg 

본고는 필자의 과거의 개척 일기’ 중의 한 편으로서 개척 목회의 은혜와 귀함을 함께 나누고 생각하기 위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