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 성경공부| “너희는 거룩하라”_이복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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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_ 성경공부  

“너희는 거룩하라”  

– 레위기 19장의 분석적 묵상 –  

< 이복우 교수, 합신 신약학 > 

 

 

“신자는 일상 속에서 거룩함을 이루기 위해 수고하고 애써야”  

 

    레위기 19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함이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말씀한다. 본 장은 그 내용에 따라 전반부(1-18)와 후반부(19-37)로 구성되어 있다.

 

  1. 구조적 특징

    먼저 본 장의 구조는 두 개의 괄호(inclusio) 구조 또는 이중 북엔드(bookend) 구조로 되어 있다.

   첫 번째 괄호 구조는 2절과 36절이 이루고 있다. 레위기 11:45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라고 말씀한다. 여기에 출애굽에 관한 언급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이 함께 나온다.

   그런데 레위기 19장은 이 내용을 역순으로 하여 2절에서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고, 끝 부분인 36절에서 “나는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 땅에서 나오게 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고 말씀한다. 따라서 본장은 레위기 11:45를 따르는 괄호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거룩에 대한 요구와 출애굽에 대한 언급 사이에 거룩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약 42개의 항목으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거룩에의 요구가 출애굽과 그것의 근간인 하나님의 언약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두 번째 괄호 구조는 19절과 37절에서 나타난다. 19절은 “너희는 내 규례를 지킬지어다”라고 말씀하며, 37절은 “너희는 내 모든 규례와 내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고 말씀한다. 19절의 내용이 37절에서 확대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거룩함은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는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1. 내용적 특징

    이어서 본 장의 내용에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이 나타난다. 첫 번째 특징은 “너희”와 “나 여호와” 사이의 병행이다. “너희”라는 말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또는 “나는 여호와이니라”는 말씀이 주제 구절인 2절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병행은 전반부인 2-18절에서 7번 나타나고 후반부인 19-36절에서도 7번 나타나며, 결론구절인 37절에서 다시 한 번 언급된다.

   이렇게 하여 본 장에는 “너희”와 “나 여호와” 사이의 병행이 무려 16번이나 반복되고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어 자신의 소유로 삼으셨다. 하나님은 그들을 소유하신 분이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소유된 자들이다(2. 참조, 벧전 1:16; 2:9). “너희”는 소유된 자이며 “나 여호와”는 소유하신 분이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소유된 백성이 소유하신 하나님과 병행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어 자신의 소유된 백성으로 만드신 것은 그들을 노예나 종으로 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하나님과 같은 위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음을 잘 보여 준다.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신 것은 한낱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 미천한 우리를 창조주이신 하나님처럼 존귀한 자로 세우시기 위함이었다. 이것은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는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며 구원받은 신자의 지고한 영광이다.

   두 번째 특징은 하나님의 거룩함이 그의 백성의 거룩함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2절에서 하나님은 “너희는 거룩해야 한다. 왜냐하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내가 거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소유하신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에 소유된 백성도 거룩해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하나님의 백성의 거룩함의 원인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원인이 되어 신자의 거룩함을 이룬다.

   그런데 이 말은 곧 하나님의 거룩함과 그의 백성의 거룩함이 동질의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처럼 거룩한 자들이 되도록 기대하셨다. 신자는 ‘하나님처럼’ 거룩하도록 구원받았고 또 그렇게 살도록 요구받고 있다. 그래서 신자의 구원은 거룩함으로의 구원이다.

   세 번째 특징은 신자는 일상의 행위를 통해 거룩함을 계속 이루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에 대하여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하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은 언제나 온전히 거룩하신 분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는 거룩해야 한다(거룩하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은 계속해서 거룩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까닭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법도와 규례는 무엇을 “하라”와 “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되어 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지만 신자는 계속해서 거룩을 이루어야 하는 자이다.

   이 때 하나님은 신자의 거룩함의 표준이 되신다. 이 말은 하나님의 거룩함은 완전한 것이고 불변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신자는 변치 않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표준삼아 지속적으로 거룩함을 성취해야 한다. 신자는 본문에 나타난 많은 규례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일상의 삶에서, 매일의 행실에서 하나님처럼 거룩한 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베드로는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5)고 말씀하셨다. 신자가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자가 돼야 하는 근본 이유는 우리의 구원이 바로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신자의 구원은 ‘행실의 구원’이다. 그리고 신자의 행실은 일상의 삶에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신자는 일상 속에서 거룩함을 이루기 위해 수고하고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