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섬기며| 거짓은 진리 앞에 나설 수 없다 _천한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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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섬기며> 

거짓은 진리 앞에 나설 수 없다  

– 신천지와의 영적 전투 이야기 –  

< 천한필 목사, 예다임교회 >

 

 

“무시하고 비판하던 정통 교회의 목사에게 고개 숙인 신천지”

“진리를 위한 싸움과 한 영혼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지 않기를” 

 

   목회 경험이 아직 많지 않은 필자는 최근에 또 한 번 이단 신천지에 빠진 여대생에 대한 상담 요청을 받았다. 요청자는 그녀의 언니였다. 그 여동생은 현재 평택의 신천지 간부라 했다. 가족들은 그녀를 이단 상담소까지 데려가고 싶어 했지만 당시엔 그럴 여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가족이 아닌 필자가 강제로 데리고 갈 수도 없었다. 신천지 측에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다 필자 나름 제시한 대안은 언니가 그 여동생과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꼭 성경 공부를 하라는 것이었다. 교재는 그리 대단한 건 아니고 필자가 연구, 정리했던 ‘갈라디아서 성경 읽어내기’와 ‘신천지 거짓 교리 비판’에 대한 자료를 그 언니의 이메일로 보내는 정도였다. 언니는 그 자료들로 일주일에 한 번씩 여동생과 성경 공부를 했다. 그것만으로도 언니는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러다가 신천지 측에서 상황을 알아차린 듯, 갑자기 여동생이 언니에게 긴급 제안을 해왔단다. 매 주마다 프린트 자료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지 말고, 차라리 사자대면을 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성경공부를 회피하려는 핑계로 판단됐다. 아마 신천지 측에서는 대면 토론을 제안하면 대부분의 목사들이 회피할 줄로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사자대면을 즉시 수락하였고, 시간과 장소를 알려 달라 하니 공공장소가 아닌 평택의 신천지 집회소에서 토론하자 했다. 이번에도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여러 번의 논의 끝에 공개 토론 날짜를 2016년 12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로 정했다. 그리고 우리 쪽에서는 공개토론을 위해 꽤 많은 인원과 촬영 및 언론기자도 대동하겠다고 알렸다.

   이때부터 필자도 평택의 신천지 집회소에 직접 가서 열리는 공개토론에 영적 전투의 각오로 준비를 했다. 아울러 같은 노회원으로 교단 이대위에 계신 목사님께 동참을 요청했다. 이런 요청에 응함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선배 목사님은 흔쾌히 수락하셨다. 또한 이대위원장 목사님까지도 동참하겠다고 하셨다. 더욱이 필자가 섬기는 교인들까지 참여할 뜻을 밝혔다. 필자는 큰 위로와 격려를 얻었다. 기도하며 한 번 부딪쳐보자는 강한 다짐을 되새겼다.

   그런데 신천지 측에서는 고민하더니 또 다른 조건을 내세웠다. 평택의 신천지 강사는 1000여명 규모를 대표하는 자인데 필자가 과연 그에 걸맞은 수준의 대표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공식 요청 절차에 따른 서류를 보내라고까지 했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했다. 먼저 토론을 제안하고서는 우리더러 요청 서류를 보내라니 말이 되는가?

   그 와중에 정해진 일정이 다가오자 그들은 갑자기 태도를 달리했다. 공식 요청 서류를 보내면, 그것의 적합성을 따져보고 공개토론 일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필자는 신천지 측에 좀 더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 ‘나는 당신들이 약속을 여러번 변경한 것까지 다 양보했다. 그러니 12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의 공개토론 약속을 지키든지, 포기하든지 책임지고 결정하라. 아무 연락이 없으면 토론에 자신이 없다는 것과 성경 지식에 대한 실력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겠다.’

   그럼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게다가 평택의 신천지 총무라는 이 모 씨는 어떻게 알았는지 그 언니의 이메일 주소로 신천지 교리 내용 몇 개를 보내왔다. 그래서 필자는 그 언니를 통해 ‘신천지 교리에 자신 있고 공개 토론할 의향이 있다면, 평택의 신천지 집회소로 우리 기존 정통 교회 측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공개 강의 하라’고까지 전달했다. 하지만 역시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결국 신천지의 기권패가 확실해졌다. 그들이 그토록 무시하고 비판하던 정통 교회의 목사에게조차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신천지에 빠진 그 여동생에게도 집중하였다. 신천지는 그녀를 전혀 보호도 책임지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었다. 또한 그 언니에게 계속해서 여동생과 주 1회 성경 공부를 하게 했고 언니와 정통 교회는 여동생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전했다.

   지금이라도 평택의 신천지 측이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면, 필자는 얼마든지 수락할 것이다. 신천지의 주장이 얼마나 거짓인지 하나하나 밝혀줄 것이다. 이후에라도 모든 신천지는 공개 토론에 응하길 바란다. 원한다면 필자가 섬기는 교회로 초청하여 공개 토론을 할 생각도 있다. 언제든 응하기를 바란다.

   이단에 빠진 자들에게 최상의 전도는 성경으로 토론하고 설득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경 실력과 준비도 없이 이단자들과 갑론을박 논쟁하는 것은 자칫 바울이 말한 대로 아무 유익이 없을 수 있다.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목사인 우리에게 이단 상담 요청이 들어온다면, 그 순간 우리는 목회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떠나 한 영혼을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진리를 위한 싸움을 어떤 식으로든 피할 수는 없다.

   많은 교회들이 신천지를 반대하고 환영하지 않는다는 대외적 경계 표현은 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적극적으로 신천지와 공개적 성경 해석 논쟁도 불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단에 빠진 교인들이나 그들의 가족을 그저 방관하거나 이단 상담소에만 맡기는 자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좀 더 강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주님과 함께라면 겁낼 것이 없다. 한국 교회의 평범한 목사의 성경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신천지가 확실히 알도록 해야 한다.

   거짓은 진리 앞에 나설 수가 없다. 이것이 이번 전투에서 필자가 분명히 느낀 점이다. 한국 교회의 목사들이 진리를 위한 치열한 싸움과 한 영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면 신천지 같은 사이비는 스스로 두려움을 가지고 자멸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