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쓴 장로교회 표준 문서<20>| 하나님의 영광 나타내는 ‘창조’_배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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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영광 나타내는 ‘창조’

< 배현주 목사, 주교개혁장로교회 >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은 타락하기 이전부터 인간의 존재 방식”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로 시작한다. 창세기 1장 1절의 이 말씀은 만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증거하고 있다. 만물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피조되었다(시 33:6). 그때에 우

주 창조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통일적 사역이다.

   웨스트민스터 제4장 1절에는 “아버지 아들 성령 하나님께서 그의 영원한 능력, 지혜 그리고 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자 태초에 무로부터 세상과 그 안에 만물을 만드시고 창조하시기를 기뻐하셨다”라고 고백하였다.

   성부 하나님께서 창조의 시초이실지라도 성자 하나님께서 말씀과 지혜가 되시고 성령 하나님께서 효력과 능력이 되신다. 요한복음 1장 1-3절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우주 창조에 함께 하신 창조주이심을 증거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1-3).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존하시는 하나님이시며 만물을 지으신 분이심을 증거한다.

   창세기 1장 2절은 성령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심을 증거한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이 본문은 성령 하나님을 “하나님의 신”으로 계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부께서 성자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서 우주를 창조하셨다.

   우주 창조에 있어서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빛을 발한다. 그런데 우주 창조 자체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자기 계시(Self Revelation)이다. 그가 스스로 자신을 계시하신 것이다.

   우주 창조는 하나님의 영광이 빛난다. 그래서 헤르만 바빙크 박사는 그의 저서 [개혁 교의학] 제1권에서 “창조는 하나님의 첫 번째 계시이다. 그리고 모든 후속 계시의 시작과 기초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창조 계시”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창조 계시가 일반 계시이다. 이러한 일반 계시는 일반 은총이 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것 자체가 은총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현현 자체가 은총이다. 고대 사회에서 왕이 행차할 때 백성들은 “성은이 망극하다”고 하며 엎드린다. 옛 고대인들이 왕에 대하여서 갖춘 이러한 예절은 놀랍게도 일반 은총의 의미를 드러낸다. 고대 사회에서 왕이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을 “성은”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신을 스스로 계시하신 것 자체가 은총이다. 그래서 일반 계시는 일반 은총이 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은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다. 그런데 만물은 하나님과 즉명적 관계에 놓인다. 하나님께서 명하시매 존재하였다. 그것은 창세기 1장 3절이 증거한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다.” 그리고 창세기 1장 3절의 구문의 구조는 이후에 계속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면 사물이 존재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만물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피조되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만물은 존재하였다. 그렇게 하나님과 모든 피조물의 즉명적 관계는 만물의 존재 방식이다. 그러므로 우주 창조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일반 은총의 발현이다.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스스로 자신을 계시하신 것이 우주 창조에서 빛난다.

   우주 창조가 하나님의 일반 계시라면 우리는 창조된 우주를 통하여서 하나님의 속성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광대하시다. 그래서 우주도 광대하다. 하나님께서는 섬세하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도 섬세하다.

   자그마한 생명체 하나라도 분석해 보면 얼마나 섬세한지 모른다. 그래서 나노 세계(Nano World)로 들어가 보면 가시적으로 간단해 보이는 물체들도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체는 어떠한가? 다양한 신경 조직망으로 매우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는 인체는 하나님의 섬세하신 창조의 손길을 엿볼 수 있다.

   온 우주와 그 우주 안에 활동하는 만물은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우주 만물과 인간 존재를 살펴보면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인할 수 없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온 우주 만물에 하나님의 신성적 능력이 충만하다”(롬 1:20)고 증거하였다.

   하나님께서 그의 영광을 드러내시고자 그의 영원하신 지혜로 우주를 창조하셨다. 만물에는 하나님의 속성이 희미하게 계시되어 있다. 시편 19편 1-4절이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이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인간 창조에 대하여서 다음과 같이 증거한다.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피조물을 조성하신 후에 이성있는 불멸의 영혼으로 남자와 여자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지식과 의와 참된 거룩을 덧입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마음 안에 기록된 하나님의 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능력도 받았다.”

   하나님과 피조물의 즉명적 관계는 인간 창조에서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자마자 첫 사람 아담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창 2:17)는 계명을 내리신다. 인간이 하나님의 계명을 받은 것이 인간 창조의 목적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도록 피조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신 이후에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계명을 주신 것이다. 인간은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피조되었다. 창세기 1장 26절은 인간 창조에 대하여서 다음과 같이 증거한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인간은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피조되었다. 그렇게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그 모양대로 만들어진 인간들은 더욱 하나님과 즉명적 관계이다. 하나님께서 명하시면 순종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것이 인간 존재의 최고의 가치이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은 전적으로 타락하기 이전에 인간의 존재 방식이었다.

   천하 만물이 하나님과 사이에서 그 명령에 순종하는 관계라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피조된 인간들은 더욱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해야할 존재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도 하나님의 계명에 불순종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구속받은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였다. 그 크신 은총을 따라서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함이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