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광장로교회 방문기 –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김준배 목사(문방교회, 합신 농목회 총무)
이른 아침에 서둘러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선다. 3개월에 한번씩 만나는 보고픈 얼굴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사역을 하는 동역자들이 모이는 날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농어촌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함께 하면서 터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 속에 서로가 공감하는 시간이기에 마음 편안한 만남이다.
나로써는 합신농목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그것은 내가 지난날 쓰라린 아픔과 고통가운데 죽음의 사선을 넘고 있을 때 많은 동역자들이 중보기도해 준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날 심근경색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많은 동역자들이 위로해 주셨고 마음을 같이 해 주셨기에 그 마음의 소중함을 알기에 더욱 만나고 싶은 얼굴들이다
이번 모임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 시골마을에 자리 잡은 세광장로교회에서 모인다. 차를 몰고 가면 갈수록 주변환경이 시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도시화된 시골이라 더욱 낯설다. 세광장로교회에 도착하니 서로 반갑게 맞이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아름다운 사랑의 교제를 나누면서 오실 동역자들을 고대해 본다.
시간이 되어 다들 모이고 개회예배를 은혜 중에 잘 마친 후에 저녁을 먹고 세광장로교회 담임 최진욱 목사님의 6년간의 사역을 듣는 시간이다. 목사님의 사역은 우리환경과 조금 다른 사역이었다. 그것은 우린 농촌사역인데 목사님의 사역은 해외 선교지에서 있었던 사역을 간증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환경적으로는 다른데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안고 영혼을 찾아가는 목사님의 모습이 똑 같았다. 영혼을 사랑하기에 고국이 아닌 타국에 가서 그것도 문화적으로 힘든 오지에 찾아가 영혼을 뜨겁게 사랑하는 목사님내외분의 사역을 보니 괜히 마음이 찡해 온다.
목회자는 목사님의 말대로 주님이 가라고 하면 가고 멈추라고 하면 멈추고 오라 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와야 하는 것이 목회다. 목사님의 사역속에 영혼들이 주님을 만나 구원의 감격과 기쁨속에서 뜨겁게 찬양하고 또한 주님의 이름으로 부르면서 천국백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다. 물론 인종은 달라도 그리고 통하지 않는 언어라 하여도 주님을 바라보는 마음만큼은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 고향 땅에 교회를 짓고 싶어서 끊임없는 기도속에 응답으로 한 여종의 가정에서부터 십자가가 세워지고 그 믿음의 지체들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정말 엄청난 주의 역사이다. 매순간 걸음마다 지역을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성을 돌듯이 그리고 갈렙이 ‘이 산지를 내게 주옵소서’ 외치면서 영혼을 찾아 외치는 목사님내외분의 뜨거운 열정은 시골이라고 ‘안된다 못한다 죽겠다’ 라고 핑계대며 마냥 주저앉아 있는 자신들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또한 영적인 잠을 자고 있던 주변 동역자들을 흔들어 깨우는 주님의 따스한 사랑의 손가락 터치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시는 사역의 현장을 들여다 보니 역시 시골목회의 답답함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생명을 향한 역사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주님의 놀라운 사랑으로 교회가 세워지는데 거기에 제일 먼저 가까운 인척들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와 자리를 채우는 모습은 주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거짓이 없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지금의 세광장로교회가 세워지기까지 목사님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속에 눈물로 영혼을 끌어 안고 기도했는지 눈에 선하게 보는 듯 하여 마음이 나도 모르게 뜨거운 용광로처럼 달아오른다.
‘주여 이 산지를 내게 주시옵소서! 더욱 뜨겁게 주의 일을 감당할수 있도록 담대한 용기와 힘을 더욱 부어 주시옵소서!’
이번 모임을 통하여 큰 도전을 받고 돌아오면서 주님이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이유를 찾고 또한 영혼들을 지금보다 더욱 뜨겁게 사랑하는 목사가 될 것을 다짐하게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