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한기총 통합 난기류
연합추진위원 선정 놓고 갈등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통합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을 위한 위원 선정을 놓고 한교연이 반발하고 있어 통합 논의가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3개 교단의 협의체인 교단장회의 교단장들은 지난 11월 24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모임을 열고 통합 추진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이를 추진해온 ‘10인 위원회’도 모임을 갖고 위원을 한 명 더 늘려 한국기독교장로회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날 한국교회 연합추진위원으로 한기총에서 3명, 한교연에서 5명, 이들 단체에 속하지 않은 감리교단과 예장합동에서 각각 1명씩을 파송했다는 상황을 전하자, 교단장들은 교단장협의회 몫으로 한 명을 더 추가하자는 의견을 제기했고 결국 11명으로 추진위원을 구성하기로 했다.
교단장회의 이후 진행된 한국교회 연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는 추가하기로 한 교단장협의회 몫의 한 명의 위원 기장총회 권오륜 총회장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에 앞선 지난 16일 연합추진위원회가 10명의 위원을 구성하고 한교연의 차기 대표회장 선거(12월 8일) 전에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절차를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하자, 바로 다음날 한교연이 10인 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한 절차, 방법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하고 8월 30일 기자회견 때 발표한 7인위 구성으로 돌려놓아 달라고 반발했다. 이 때문에 10명의 추진위원회 모임에 한교연측에서 파송한 5명의 위원 중 기자회견을 열었던 김요셉 목사와 한영훈 목사는 불참했다. 통합 논의가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한국교회 연합추진위원회는 한교연측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며 12월 5일 다시 추진위원회 모임을 열기로 한 상태다.
한편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지난 8월 31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양 기구 통합을 위해 주요 교단 7인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교회 연합추진위원회를 조직하기로 하고 당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로드맵에 따르면 9월말 실무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10월말 합의안을 도출하며, 11월말 연합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