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규정적 원리를 계승하자_이승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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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규정적 원리를 계승하자

< 이승구 목사, 합신교수 >

 

“하나님께서는 성경에 가르치신 것만을 중심으로 경배하는 것 원하셔”  

   과거의 개혁파 목회자들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예배의 일정한 방도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 왔었다.

특히 칼빈은 율법 가운데서 규정된 적합한 예배가 있다고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일정한 규범을 따라 자신을 예배하시기를 원하신다고 말한 바 있다.

   예배를 비롯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칼빈은 “나는 성경에서 도출된, 따라서 전적으로 신적인 하나님의 권위에 근거한 제도들만을 시인할 뿐이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참 성도에게는 성경만이 바른 예배를 위한 유일한 시금석일 뿐이다.

   교회 개혁의 필요성에서도 칼빈은 이점을 아주 분명히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참된 예배와 부패되고 오염된 예배를 구별하는 시금석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재가 받지 않은 것은 그 어떤 예배의 방식이라도 거부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따라서 칼빈은 하나님 말씀에 근거하지 않은 관습은 신앙을 촉진하지 않고 퇴색시킨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 예배는 참된 예배가 아니라 부패하고 오염된 것이고, 허구적인 것이며, 미신적인 것이라고 한다.

   오직 우리의 심령에 하나님의 진리를 각인할 때만 예배의 관습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칼빈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개혁파 교회에서는 하나님께서 성경에 가르치신 것만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려고 노력해 왔다.

   다른 일에서와 같이 하나님을 경배할 때도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고 하나님께 어떤 순서를 마련해 드려서는 안 되고,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가르치신 것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근본적 생각이다.

따라서 개혁교회는 예배 방식과 요소들에 있어서 하나님 말씀의 공인이 있어야만 한다는 원칙에 늘 충실해 왔다. 이를 예배의 규정적 원리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표상하는 상들(images)을 사용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 “하나님의 가시적 형상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떠나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모든 모양들, 그림들, 그리고 미신적인 사람들이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가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표징들을 모두 다 옳지 않다고 반박하신다.

   이와 같은 상(象, image)의 문제만이 아니라 예배의 다른 요소들도 다 성경의 지지가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말씀에 충실하다고 할 때 우리는 기본적으로 신약의 말씀을 생각한다.

   칼빈은 신약의 성숙한 시기에 비교하여 구약 시기를 어린이 같은 시기라고 생각하면서 구약의 예배의 요소들을 통해 신약 예배를 규정하려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 구약 교회의 예배와 신약 교회의 예배는 형태는 다르고 본질에서만 동일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동일한 예배가 신약에서는 간소하고 단순화되어, 신약에 가르친 요소들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칼빈의 의견이다. 전적으로 옛언약에 지배되던 백성에게 고유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잘못된 계승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다윗은 하나님을 하프로 찬미하라고 했지만 칼빈은 이것이 구약에만 해당한다고 한다. 또한 신약 시대에는 성전과 언약궤가 사라졌으나 그 자리에 설교와 성례전이 있다고 한다.

   칼빈은 예배의 모든 요소들이 신약적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찾는다고 하면서도 구원과 다른 모든 선한 것을 하나님 이외의 것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말씀이다. “당연히 말씀이 언제나 본질적인 요소이다.” 말씀과 바른 교리(doctrina)에 대한 선포가 없다면 예배는 외식으로 변질 된다고 칼빈은 강하게 말한다.

   예배 모임에서 믿음과 경건에 박차를 가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는다면 함께 모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칼빈의 입장이다.

   아쉽게도 오늘날 한국교회가 드리는 구도자 예배 혹은 열린 예배에서는 이러한 규정적 원리를 찾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배를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변질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혁자들이 주장한 예배의 규정적 원리를 충분히 숙지하고 오로지 삼위일체 하나님께만 경배하고 찬송하고 기도하는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