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신/앙/강/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담긴 장로교회의 정신_서요한 목사

0
341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담긴 장로교회의 정신

< 서요한 목사, 총신대학교 역사신학 교수 >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는 사도적 가르침과 전통에 따라 오직 살아계신 주님과 교회 간의 유기적 상호 결속을 강조하며 신앙고백서를 포함한 웨스트민스터 문서는 또한 성경의 가르침을 더욱 권위 있게 들어내         

장로교회는 성경의 영감과 계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의 요체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통해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하며 구원의 은총과 가치를 높이는 계기 만들어야

 

I. 서론                                                        

   장로교회는 17세기 영국의 청교도들이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채택한 신앙고백서를 신앙의 원리와 표준으로 삼고 지금까지 고백해 왔다. 한국 교회, 특별히 장로교회도 예외 없이 세계 교회의 전통을 따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1956년 이후 총회의 승인 하에 지금까지 고백해 왔다.

   그러면 왜 우리 교회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와 그 총회가 제정한 문서들을 중요시하는가? 이유 중에 하나는 무엇보다도 계시된 성경의 진리를 분명하고 가장 명료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는 사도적 가르침과 전통에 따라 오직 살아계신 주님과 교회 간의 유기적 상호 결속을 강조한다. 신앙고백서를 포함한 웨스트민스터 문서는 또한 성경의 가르침을 더욱 권위 있게 들어내었다.

   이러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담긴 장로교회의 정신을 이해함으로써 종교개혁 499주년을 맞은 우리 시대의 교회들이 추구해야 할 길의 좌표로 삼고자 한다.

 

II. 본론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절대 다수인 이들은 독선적인 국왕의 횡포와 감독주의에 맞서 의회 중심의 대의제를 주장하였다.

   장로 정치는 어원상 헬라어 “프레스비테로스”에서 유래한 바, 지교회가 회중에 의해 선출된 장로회(당회)에 의해 운영되는 교회 정치체제를 말한다. 장로교회는 성경적 원리에 기초하여 장로, 즉 목사와 장로, 집사로 구성되었다(빌 1:1; 딤전 3:1-2, 5:17; 딛 1:5-7, 얍 5:1). 따라서 감독교회와 달리 장로들 간의 어떤 위계나 차별이 없음을 보여준다.

   말씀과 성례를 주관하는 목사, 이른바 ‘치리 장로’는 봉사 장로와 단지 직무상 기능이 다를 뿐, 실제로 당회를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할 때는 양자가 동등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결정은 다수결로 결정된다.

   한편 성경에 기초한 장로교회의 정치는 기본 권력이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의해 행사된다. 때로 집단의 결정도 오류를 범할 수 있지만, 개인의 결정보다는 덜 범한다는 것이 신념이다.

   장로교회의 특징은 명칭대로 장로로 구성된, 개 교회 당회와 노회, 총회로 구성된 정치 체제이다. 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장로교회는 목사의 동등성(the Parity of the clergy), 대의주의(Representative), 입헌주의(Constitutional), 관계주의(Relational)를 표방한다.

 

  1. 목사의 동등성

   목사의 동등성은 주님의 소명에 따라 일정한 과정을 마치고 안수 받은 목사는 어느 교회를 담당하든지, 크든지 작든지, 도시든지 시골이든지, 모두 동일한 권리를 갖는다는 원리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목사 간에 종속적인, 상하관계의 직무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목사, 즉 치리하는 자는 모두 말씀의 사역자들과 구별되지 않으며, 그들은 필연적으로 별개의 계급, 상급 계급을 형성하지 않는다. 단지 교회를 대표하여 통치하고 다스리며 관리하는 직무를 행할 뿐이다(히 13:7, 17 참조). 무엇보다 목사는 주님의 소명에 따라 대변자로 말씀을 선포하기 때문에 우월성을 가질 수 없다.

   데이빗 딕슨(David Dickson, 1583-1662)은 마 20:20-28 주석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위에 권력을 장악한다든지 강력한 관할권을 행사하는 것은 주님에 의해서 주님에게 쓰임받는 자에게는 금지되었다”고 하였다.

   이처럼 장로교회는 모든 교직자, 목회자의 지위와 평등성을 주장한다. 이는 로마 가톨릭이나 성공회 혹은 감리교가 주장하는 교직자의 서열의식과는 다른 것이다.

 

  1. 대의주의

   대의주의 혹은 대의제는 교인이 선출한 교회직원(officers)이 운영하는 제도로, 엡 4장과 고전 12장, 롬 12장에 기초한 당회 중심의 각각 독립된 지 교회를 가리킨다.

   이는 종교개혁 이후 스코틀랜드 중심의 세계 장로교회에서 실행해오는 전통이다. 이 전통에 따라 개 교회의 일반 회중 혹은 성도는 각각 항존직 직원, 장로와 집사를 선출하는 바, 이것은 장로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정치 원리이다. 위임목사 선출 시 공동의회의 동의를 얻는 것이나 장로나 안수집사, 그리고 권사가 선거로 선출되는 것은 이 원리에 근거한다.

   목사나 장로 혹은 어느 개인의 결정 보다는 당회의 지도를 통해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다. 회중은 상기한 직원을 선출하여 교회를 지도, 운영하도록 권한을 주며, 당회는 교회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결정을 합리적으로 집행한다.

   미국의 일부 장로교와 현재 몇몇 한국 장로교회는 당회 대신 상설 의사 결정 기구, 예를 들면 각 부서 책임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모든 일을 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로의 시무 연한을 임기제로, 장로의 경우 보통 6년 임기로 시무하고, 다시 선거를 거쳐 시무 장로가 되며, 그 다음에는 사역 장로로 전환된다. 이러한 임기제는 교회가 역할 분담을 위해 가능한한 많은 사람이 교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이다.

   또한 치리회는 대표위원회(committee on representation)를 조직하여, 치리회 구성원이 다양한 집단을 대표할 수 있도록 조언하도록 하며, 특히 임직자 공천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당회와 교회 직원이 가능하면 성, 나이, 지역, 신념 등에서 회중 전체의 구성과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1. 입헌주의

   장로교회는 헌법에 의해 다스리는 입헌주의 원리이다. 장로교회는 개인이나 집단의 임의적인 결정보다는 미리 규정된 규범, 헌법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강조한다.

   스코틀랜드와 미국장로교, 그리고 한국의 장로교 헌법은 신앙고백서(the Book of Confessions)와 규례서(Book of Order), 즉 정치편람으로 이루어졌다.

   신앙고백서는 교인과 세상에게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믿으며, 어떤 일을 하려는 지를 선언한다. 신앙고백서가 교회의 믿음과 신앙을 보여준다면, 규례서는 교회정치의 원리와 실제적인 내용을 제시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규례서에는 교회정치, 예배모범, 권징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머리되심과 왕 되심(Head and King of his Church)이다.

   이렇게 헌법에 규정된 대로 정치와 예배, 권징이 이루어진 것이 장로교회의 전통이다. 이러한 입헌주의는 대의주의와 직접 연결된 바, 회중에 의해 선출되어 권한을 위임받은 교회의 직원, 장로와 집사는 헌법에 규정된 범위 안에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스코틀랜드 장로교와 미국과 한국의 장로교 규례서에는 목사, 장로, 집사, 권사의 권한과 직무, 당회, 노회, 총회와 같은 치리회의 권한과 직무를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1. 관계주의

   장로교회는 관계주의, 즉 유기적 통합 원리로 이는 교회가 하나라는 성경적 원리에 기초한 것이다. 장로교회는 교회의 하나 됨을 성경에 기초하여 구체적으로 실현하였다.

   우선 장로교회는 상기한 원리를 중심으로 여러 지교회가 모여 집합적으로 ‘한 교회’를 이룬다고 믿는다. 따라서 장로교인이 된다는 것은 다른 지 교회와의 유대 속에 한 울타리 안에 들어가며, 지교회의 상회 기관인 노회의 권위 안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독립된 장로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이 같은 장로교회의 관계적 혹은 통합적 성격은 당회, 노회, 대회, 총회로 이루어진 치리회의 조직에 표현되었다. 장로교회는 상급회의가 하급회의를 다스리며, 전체를 대표하는 기구가 각 부분 또는 그 부분의 총화에 대해 민주적으로 다스리고 결정한다는 원리이다. 즉 당회나 노회는 총회의 결정에 반하여 행동할 수 없으며, 당회는 노회의 결정에 불복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지 교회나 노회의 규칙이나 내규도 헌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장로교회는 당회의 결정에 따라 상회, 즉 총회와 노회에 소속하되, 지역적 상황에 따라 벨직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서,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채택하여 고백한다.

 

III. 결론

   고찰한대로 역사적 기독교, 특별히 한국 장로교회를 포함한 장로교회는 성경을 기초로 오랜 전통을 갖는다. 이 장로교는 교리와 구조, 체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초대교회, 종교개혁시대, 정통시대에서 보듯이 말할 수 없는 고난과 투쟁 속에서 유지되었다. 하지만 피나는 투쟁 속에서 교회는 국가로부터 자율권을 인정받고, 복음 전파와 더불어 오늘까지 신앙에 정진하였다. 그 과정에서 장로교회는 크게 두 가지 중요성을 갖는다.

 

  1. 역사적 중요성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문서들은 역사적으로 325년의 니케아 신조, 451년의 칼케돈 신조, 1518년 하이델베르크 신조, 제 2스위스 신조, 벨직 신조, 1560년 낙스의 신앙고백서, 1618년 돌트 신조 등을 집대성하였다.

   특별히 이 모든 신조는 칼빈의 신학, 「기독교강요」에 기초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가장 독립적이며 독창적인 신학의 꽃이요 열매이다. 기존에 존재한 고백서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종합적으로 체계화하였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주권과 성경의 영감과 계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십자가 구속, 그리스도의 초자연적 기적과 인간의 책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교회의 본질과 성령의 역할, 재림과 종말 사상 등이 포함되었다.

   따라서 역사적 장로교회는 17세기 영국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논의된 신앙고백서를 가장 성경적인, 성경의 내용을 함축한 문서로 오늘 세계 장로교회가 신앙의 표준문서로 고백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혁자 존 칼빈의 사상이 잘 함축되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칼빈주의적 성격의 신앙고백서로 불린다.

   역사와 환경은 변해도 영원히 변치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고백서를 오늘날 장로교회가 수용하고 실천하는 이유이다.

 

  1. 현대적 중요성

   작금의 기독교, 특별히 한국 장로교회는 세속주의와 혼합주의, 종교 다원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는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10일 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WCC 총회가 대표적이다.

   상기 총회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를 포함하여 환경문제와 인권문제, 핵문제, 질병문제, 가난과 경제 정의실현 문제를 다루었다. 그러나 총회는 한국교회의 큰 관심사였던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 개종전도금지와 용공시비문제는 명확한 답변 없이 정리하였다. 특별히 의제 중에 용공주의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지금은 공산주의가 사라진 상황에서 의미가 없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문제는 성경에 대한 입장으로 WCC는 진보적 신학자들의 방식을 고수하였다. 예를 들면, 총회는 선교 선언에서 요 10:10을 인용한바, 본문의 ‘생명’을 자연적인 목숨, 모든 생명체들이 가진 생명(비오스)으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성경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한 목자의 대속사역의 결과로 얻어지는 영적이며 영원한 생명(조에)을 가리킨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기쁜 소식을 온 세계에 전하므로 영생을 얻게 하는데 대한 언급이 없다. 이것은 WCC가 성경의 권위보다는 교회의 가시적 일치와 사회변혁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맹렬한 도전 속에서 한국의 장로교회는 성경의 영감과 계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의 요체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통해 정체된 한국 교회를 새롭게, 무엇보다 구원의 은총과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