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다락방 공청회 강행..논란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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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다락방 관련 공청회

무리한 공청회 강행으로 논란만 가중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박무용 목사)가 지난 8월 18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예장합동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남 목사)가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성을 재검증하는 공청회를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교단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기총복귀추진위는 “공청회에서 류광수 씨에 대한 한기총의 답변에 한해 논의하고 이단을 해제할 권한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청회가 열리는 18일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공청회 패널로는 총신대 문병호 교수(조직신학)와 광신대 오창록 교수(조직신학), 칼빈대 김지호 교수(조직신학)가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추진위 서기 김상윤 목사는 여론을 의식한 듯 “오늘의 모임은 류광수 다락방이 한기총에 가입하게 된 경위에 국한해서 논의하겠다”며 여기서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성 여부를 결론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서 공청회의 목적과 취지를 의심하는 불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병호 교수는 “예장합동총회는 이미 20년 전에 류광수 씨의 다락방 운동을 이단으로 규정했다”며 “지금 와서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류광수 씨의 이단성은 총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이지, 총회 밖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공청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사회자의 공정성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상윤 목사는 ‘류광수 씨가 한기총에 가입하게 된 경위와 배경을 알아보는 공청회’라고 주장했지만 패널로 나선 교수들에게 “류광수 씨의 기독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는 등 취지에 어긋나는 질문을 해 빈축을 샀다.

한기총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를 믿을 수 없다는 것도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은 류광수 씨의 신학적 검증을 한기총이 했는데 그 검증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광신대 오창록 교수는 “한국교회에서 한기총만큼 이단 문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인 단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류광수 관련 공청회는 오히려 교단 내 혼란만 가중시킨 셈이다.

한편 지난 2004년 당시 류광수 씨의 신학 조사에 참여했던 김길성 목사(총신대 조직신학 명예교수), 박용규 목사(총신대 역사신학 교수), 민남기 목사(광주 대성교회)는 “류광수 씨에 대한 이단해제 움직임은 전면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예장합동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와 신학부도 교단의 이단 재심 절차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공청회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