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당을 보면서,,,_이재헌 목사

0
521

기독교 정당을 보면서,,,

< 이재헌 목사, 새과천교회 >

 

훌륭한 법률이나 정책 입안을 위해 잘 훈련된 인재들을 국회로 보내야

 

 

지역구 의원 253명, 비례대표 의원 47명을 선출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 13일(수)에 치러졌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을 대표하고 정당과 정치 철학을 대표하여 나와 우리를 봐 달라는 소리들이 곳곳에 가득했다.

이 과정에서 예년의 총선과 달리 작은 변화가 우리 눈에 감지되는 것이 있으니 기독교 신앙을 전면에 내세운 기독당의 약진이다. 이미 이전에도 유사한 정당이 있었기에 출현이라는 말 대신 약진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

이번 총선에서는 기독당이 2명, 기독자유당에서 1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 놓고 있다. 특히 금번 총선을 앞두고서 현역 국회의원 한 분이 소속 정당을 탈당하여 기독자유당에 입당함으로써 기독자유당은 원내 의석을 가진 정당이 되었다. 이제 그 의석수를 좀 더 늘려서 기독교 정당의 뿌리를 내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선거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당락을 논하기 전에 이러한 상황을 두고서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바른 판단이 되는 것인가를 놓고서 목회자 혹은 성도들에게 제법 많은 혼선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편적으로 국회가 구성되고 보면 약 1/3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국회의원으로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소속 정당의 당론에 의해 기독교적 소신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당론 결의 과정에서부터 신앙적으로 바른 기준과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기독교 정당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공식적으로 기독교 신앙 정체성을 가진 정당이 정치 무대에 오르게 되면 오히려 현금과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 갈등을 크게 일으킬 우려가 되기에 옳지 않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별히 현재의 개신교 정당은 공교회성을 담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들이 주장하는 것이 마치 한국교회의 전체 의견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들은 신학적 논쟁에까지 그대로 이어져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이라는 측과, 정교분리는 특정한 시대에 그들이 처한 특별한 환경 속에서 교회의 안정과 보존을 위해 주장한 것일 뿐 성경적인 원리는 오히려 적극적인 정치 개입으로 국가를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라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다급한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린 동성애를 비롯한 차별 금지법 문제, 이슬람 확산 문제 등 참으로 예민한 문제들 앞에서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 대처 방법이며 적극적인 자세인가를 두고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논쟁과 다툼에 앞서 반드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깊이 묵상하며 그 앞에 무릎 꿇는 일이다. 너무나 기본적인 말이지만 가장 먼저 온 교회와 주의 백성들이 진실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진심으로 정치를 염려하고 바른 법률과 정책의 입안을 위해서 선거철이 아닌 일상적인 시기에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아울러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목회자가 모든 상황에서 교회의 대표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별히 정치 무대에서는 목회자보다는 성도들이 훨씬 더 전문적 소양을 갖춘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목회자는 목양을 위해 부름 받았고 이를 위해 훈련되어진 사람일 뿐 훌륭한 법률이나 정책 입안을 위해서 그다지 훈련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실 때에 한 개의 입과 두 개의 귀를 만들어 주신 것은 말하는 것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말씀이다’는 말을 정당을 만들고 선거 운동에 땀 흘렸던 목회자들이 들었으면 한다.

현실의 소리들을 잘 듣고 신학적인 판단과 성경적 기준을 가지고 정리된 말씀을 교회에서 외치며 기독교적 정치를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내어 전력을 다하여 그들을 영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목사로 세움 받은 자들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치, 사회, 문화 등 수많은 문제들이 교회를 위협하고 더하여 침몰시키려 하는 절박한 상황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때에 성경적이고 바른 신학 위에 굳건하게 선 바른 믿음의 정치 지도자들과 그들이 힘을 딛고 설 수 있는 건강하고 바른 정당, 그리고 이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리며 무릎 꿇는 목회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