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번영을 섬기는 사람들
오늘날 우리 시대의 교회는 성공과 번영의 신학에 너무나도 깊이 잠식되어 있다.
그들에게 있어 하나님은 우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로 전락된 지 오래고 그들에게 목사는 마치 이 세상에서의 행복과 평안을 빌어주는 무당같이 여겨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 시대의 교권주의자들은 국가 권력에 기생하여 자신의 영예를 높이고 자랑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세상에 속한 세상 나라의 영광을 구하고 있다. 주님을 믿노라고 말은 하면서도 우리 주님께서 마신 ‘그 잔’과 ‘그 세례’를 받기는 원하지 않는다.
많은 교인들이 매 주일 ‘아멘’으로 화답은 하나 정작 엿새 동안 삶의 현장에서 ‘실천’은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고개를 떨구고 돌아섰던 부자 청년처럼 종교적 행위와 열심으로 자기 공로의 높은 탑만 쌓을 뿐이다.
그들은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적당히’ 살아가기를 원한다. 세상도 취하고 하나님도 동시에 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들은 말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세상을 섬길 뿐이다.
우리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상과 하나님을 어떻게 동시에 섬길 수 있느냐?”
신앙이란 무엇인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스인으로 살아가며 이 땅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할까?
오늘도 주님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막 8:34)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어정쩡하게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삶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을 부정하며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앞서 가신 우리 주님을 따르는 삶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바로 우리 주님처럼 ‘잔’을 마시며 ‘세례’를 받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고상함으로 인하여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을 배설물로 여긴 바울 사도처럼 이 세상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구하는 삶이 바로 진정한 제자의 삶이다.
세상의 어떠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으며 오직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삶’, 바로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제자의 삶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