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처럼_전덕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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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처럼

< 전덕영 목사, 하늘소망교회 >

 

목회 현장은 한 겨울처럼 추워도 미소를 잃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목사님!

작년 초 봄에 내 고향은 남쪽인지라, 고향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산소 주변에는 예쁘지만 화려하지 않고, 아름다운 색깔을 지녔으면서도 향기로 주위를 끌려고 하지 않는 소박한 제비꽃이 있었습니다.

그 긴 겨울 추위를 용케도 견디고 아직 사방이 찬바람 소리로 가득할 때, 햇빛이 잠시라도 머무는 양지쪽이면 어느 풀잎보다 먼저 잎을 내고 꽃 피우는 그 모습은 산소를 찾아온 나와 가족을 눈물겹게 했습니다. 그리고 게을러지는 나의 생활에 채찍을 가차 없이 했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도시에 사는 저에게 아버지 산소 곁에 핀 제비꽃은 이제 하나의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지천에 피어나던 제비꽃, 언덕 따라 능선 따라 무더기무더기 피어나 얼어있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던 제비꽃, 그 어떤 꾸밈도 화려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안겨주던 제비꽃이 지금은 봄이 와도 주변에선 찾아보기조차 힘든 귀한 꽃이 되어 아쉽습니다.

아버지 산소 주변에 핀 제비꽃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작년에도 피고 금년에도 그 자리에 변함없이 피어 성묘 차 온 가족들을 기뻐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꽃을 피우려고 겨우네 추위를 이겨내고 방긋이 미소를 지으며 반기는 제비꽃을 보면서 내 자리를 지키며 주변의 사람들을 웃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존경하는 동역자님!

우리 목회자가 제비꽃처럼 피어나면 어떨까요?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변함없이 내 사명감을 가지고 자리를 지키며 목회의 현장에서 미소를 지으며 피어나 예수님의 향기를 피우므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게 하면 어떨까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살짝 미소를 지은 제비꽃처럼 목회의 현장이 한 겨울처럼 추워도 미소를 잃지 않는 교회가 된다면 이 추운 겨울 세상에서 사람에게 빛이 되고 소망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