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들 틈 속에 비밀히 숨어 있는 진짜_김영길 목사

0
494

가짜들 틈 속에 비밀히 숨어 있는 진짜

< 김영길 목사, 더불어사는교회 >

 

짝퉁 복음 판치는 이 시대에 진짜 복음 찾는 지혜 절실해

 

 

필자가 목회를 하기 전에 아내와 더불어 조그만 가게를 운영한 적이 있다. 비교적 잘 나간다고 하는 상품들을 구입하기 위해 남대문이나 청계천 도매 상가들을 다니며 물건들을 구입해서 팔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손님이 샘플을 들고 찾아와서 이와 똑같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마침 우리 가게에 똑같은 물건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똑같은 물건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물건 값을 치룰 때 발생했다. 그 손님은 물건 값을 우리가 팔려고 하는 가격보다 훨씬 싼, 십분의 일 정도의 가격에 사서 썼다고 하면서 물건을 사지 않고 돌아 간적이 있다. 우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똑같은 물건을 그렇게 싸게 파는 가게가 있다는 것이 믿기질 않았다.

그 후 나는 남대문 새벽시장을 돌면서 그와 똑같은 물건을 십분의 일 가격에 파는 도매 상가를 찾았는데 의외로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그 것은 원래 상품을 모방한 짝퉁 상품이었던 것이었다.

아주 전문가가 아닌 이상 도저히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짝퉁 상품이어서 나로서는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짝퉁 상품을 파는 도매상 주인에게 진짜 상품과 짝퉁 상품의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 주인은 진짜 상품과 짝퉁 상품을 함께 비교하면서 하는 말이 진짜와 가짜가 다른 점은 물건 정 중앙에 나와 있는 아주 미세한 점 하나 차이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 한 번 물건을 비교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니까 진짜 상품은 정 중앙에 쉽게 볼 수 없는 점 하나가 찍혀 있었지만 가짜는 그 점이 없었다. 눈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점 하나 때문에 진짜와 가짜의 차이가 드러나다니 말이다. 나는 그 짝퉁 상품을 몇 개 구입해서 가게에 비치해 놓고 손님들이 오면 진짜와 가짜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판적이 있다.

그런데 어떤 단골손님은 올 때마다 짝퉁 상품을 찾는다. 그것이 궁금해서 손님에게 물어 보았더니 자기는 진짜 상품보다는 짝퉁 상품이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낫다고 하면서 짝퉁 상품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가짜 상품도 길들여지면 거기에 적응이 되고 그것을 더 좋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얼마 후 짝퉁 상품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인해서 짝퉁 상품이 사라지긴 했지만, 오늘날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짝퉁 상품은 여기 저기 널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한국의 개신교의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 온통 짝퉁 복음을 외치는 교단과 교회 그리고 가짜 선지자들! 저들은 영적으로 눈이 멀어서 자신 스스로를 진짜로 착각하면서 사단의 종이 되어, 짝퉁 복음을 외쳐대고 있는 것을 보면, 사단의 역사가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만 한다.

종교개혁시대를 거쳐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개신교회들 가운데 진짜 복음이 살아있어서인지 사단은 지속적으로 개신교 안에 가짜 교단이나 가짜 교회들을 셀 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 내어, 오늘 날에는 어느 것이 진짜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교단도 많고 교회들도 많다.

온통 짝퉁 복음을 외치는 가짜들이 판을 치기 때문에 우리는 짝퉁 복음이 판치는 이 시대에 진짜 복음을 찾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지혜는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성령이 임한 진짜 성도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진짜 성도들은 진짜를 구별하기 위해서 말씀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갈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가짜 교인들은 스스로 말씀을 연구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짝퉁 선지자들이 전하는 가짜 복음에 길들여져 무작정 아멘하고 따라간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가짜들 틈 속에 비밀히 숨어 있는 진짜를 찾는다면 말이다.

진짜는 가만히 있어도 진짜다. 그러나 가짜는 진짜를 흉내 내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덧칠하고 과대 포장을 한다. 또한 사기꾼은 자신의 말이 진짜라고 믿도록 하기위해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더 많은 거짓말을 해댄다. 이와 같이 사단은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숨기고 눈에 보이는 각종 이적과 기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세상에 다이아몬드보다 귀한 진짜 복음은 숨어 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유리 조각들이 너무나 많이 널려 있어서, 진짜 다이아몬드를 보아도 그것 역시 유리조각에 불과한 것처럼 느끼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널려있는 유리 조각들 속에 진짜 다이아몬드를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