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의 의미와 목적_임용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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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의 의미와 목적

< 임용민 목사, 새소망교회 >

 

헌금은 그리스도의 유일하신 공로에 의존된 것으로 성도에게만 주어진 특권

 

 

최근 한국 사회에 교회의 재정 문제는 그 부패 현상으로 인해 큰 비판을 직면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과연 어디에 근원을 두고 발생한 것일까? 이 문제의 원인은 바로 교회가 헌금이라는 거룩한 예배 행위를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뜻과 속성에 따라 다루지 않은 신학적 경박함에서 찾을 수 있다.

 

  1. 헌금은 예배에 속한 행위

 

거룩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으로 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교회에 대한 성경의 진술이다. 이 말은 교회란 사람이 경영하는 곳이 아니라,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곳임을 함의한다.

실제로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성부 하나님의 뜻과 분리됨이 없이 통치하신다.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통치와 분리됨이 없는 것이 교회인 것이다. 때문에 헌금도 사람의 경제 개념과 재산 개념이 강조돼서는 안 된다. 이것 역시 그리스도의 통치와 머리되심을 드러내는 수단인 것이다.

그러므로 헌금을 통해서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강조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 오히려 헌금을 통해서 머리되신 그리스도께 붙은 자들의 모든 경제 행위에 따른 수고와 그 열매라 할지라도 자신들에게 공로가 전혀 없음을 인정해야 할 뿐이다. 즉 헌금은 택자들이 스스로를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존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나아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받는 자로 있음을 인정하는 신앙의 표현이며, 예배의 행위이다.

 

  1. 교회 재정의 오용은 심각한 죄

 

헌금은 우리의 모든 생존에 관한 것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성도의 모든 것이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것으로, 마땅히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해서만 하나님께 드려질 수 있다는 겸손한 신앙고백을 위한 수단인 것이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하지 않고는 모두 헛것이며, 자기 공로일 뿐이다.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존되지 않은 헌금은 죄일 뿐이다. 반대로 거룩한 예배에 우리의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공로로 돌리는 참된 신앙고백의 표로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 합당한 헌금이 된다.

그러므로 거룩한 예배에서 헌금은 드리는 자가 강조돼서는 안 된다. 우리의 생존의 모든 부분을 쓸모 있게 하시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강조해야 한다.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만이 유효적으로 하나님 앞에 우리를 세우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할 뿐이다. 그래서 금액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명하신 것에 따라 순종되는 것이 강조돼야 할 뿐이다.

이러한 속성 때문에 교회는 이렇게 귀한 헌금을 관리해야 한다. 교회는 오직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분의 속성을 따라 관리해야 한다. 대부분 헌금에 관한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교회가 경영의 원리를 앞세워 헌금을 관리하다보니 더 큰 건물을 짓는 일에, 좋은 차를 사는 일에, 목사의 탐욕을 채우는 일에 오용되는 사례가 많다. 즉 헌금은 목사 개인의 목회 비전을 이루는 수단도, 교회의 구성원들의 경제 개념을 충족시키는 수단도 아니다.

 

  1. 헌금은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드려진 헌금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다. 교회는 이 일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철저하게 당회를 통해서 헌금을 잘 관리하도록 지도를 받아야 한다.

당회는 치리회로서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을 참되게 드러내는 회(會)이다. 당회는 철저하게 재직회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즉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 교회정치, 예배모범에 입각하여 재정을 지출하고 관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경제 원리가 지배하는 은행이나, 시장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의 높으신 뜻이 온전히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개념을 넘어서는 진리의 구현을 목적해야 하는 것이다. 즉 관리 자체가 매우 엄중한 성격을 가져야 한다. 오직 당회와 제직회, 그리고 공동의회를 통해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과 분리됨이 없는 집행이 이뤄지도록 온 교회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헌금을 잘못 사용하는 것은 교회와 해당 당회, 제직회, 그리고 공동의회가 하나님 앞에서 엄중하게 책망을 받아야 할 일이 된다. 하나님의 뜻과 분리되고, 그분의 영광을 가리도록 교회의 재정을 오용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것과 같은 죄가 되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의 일상에 대해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 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 주시나이다”(시65:10)라고 증거한다. 즉 헌금에 대한 무지는 하나님께서 주신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며, 교회 재정의 오용은 남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는 말

 

마땅히 주님의 몸 된 교회는 헌금을 드리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하신 공로에 의존된 것으로서 성도에게만 주어진 특권임을 온전히 가르쳐야 한다. 또한 성도는 하나님께 자신이 어떤 존재이며, 그리스도의 공로가 자신의 전체 삶을 뒤덮고 있음을 드러내는 신앙의 자태로서 헌금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최종적으로 우리 모두는 깨끗한 재정 관리로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지 않는 수준에서 만족하고 기뻐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헌금을 드리는 것과 헌금을 관리하는 것의 의미를 우리 교단이 따르고 신종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 교회정치, 예배 모범에 기초하여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뜻과 속성에 맞추는 것에만 주의하고 만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