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와 함께 하는 주기도문 묵상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남규 교수_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120문] 그리스도께서는 왜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우리에게 명하셨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하나님을 향한 어린 자녀다운 경외와 신뢰를 우리 마음에
일깨우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러한 경외와 신뢰가 우리의 기도의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고, 우리가 믿음 안에서 구하는 것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이는 땅의 아버지들이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거절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그러하십니다.
(1) 기도의 시작
신자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언약 안에서 깊고 복된
사귐 가운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기도
의 기초는 무엇입니까? 그 시작은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인정입니다.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은 자의 것입니다(마
19:14). 우리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입니
다. 그러므로 기도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 앞에 서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주님은 기도의 가장 첫머리에서 “하늘에 계
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우리에게 가르치셨습니
다. 우리의 삶이 어떤 형편에 있든지, 순경이든 역경이든,
수많은 문제와 고민과 번민 속에 있든지, 또한 내일에 대
한 염려가 가득하더라도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
님을 인정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러므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부르는 일이야말
로 기도의 기초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유
혹했던 것처럼 사탄은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을 인정하
지 못하도록 방해하지만(창 3:5),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
르며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우리 복된 삶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기도의 대상
합신대학원에는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인사하는 전통
이 있습니다. 이는 사역자가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대상
을 존경으로 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대상
을 어떻게 부르는가는 그 관계를 드러내며, 동시에 그 대
상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규정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부르는 일은 기도의 말
머리에 관습적으로 붙이는 무의미한 표현이 아닙니다.
주기도문은 어떤 이들이 주장하듯 주문처럼 외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은 주문식 기도를 분명
히 정죄하셨습니다(마 6:7). 우리는 아무 뜻 없이 말을
늘어놓거나 무의미한 소리를 반복하는 자들이 아닙니
다. 이방인들의 기도는 그 대상이 없거나 불분명하거나,
비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거나 같
은 말을 되풀이하며 주문을 외웁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
도를 들으시는 분은 인격적인 관계 안에 계신 우리 아버
지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까?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
았고(사 59:2), 우리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습니다(엡
2:3).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율법 아래로 보
내셔서 율법의 요구를 담당하게 하셨고, 그 결과 우리
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에 있는 자
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
이라…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
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
라”(갈 4:5~6). 또한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
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라고 증언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이
창세 전에 이미 예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기쁘신 뜻
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
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
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5~6). 그러므로 하나님을 아
버지라 부르는 일은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
은 자들(벧전 1:2)이 누리는 복된 특권입니다. 예수 그리
스도를 믿는 자들이 자녀의 권세를 받아 은혜 언약의 관
계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3) 아버지와 자녀: 언약의 사귐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은혜 언약 안에 받아들여
졌기 때문입니다. 언약의 중보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신
실하신 나의 아버지가 되셨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
지라 부르며 기도합니다. 기도는 은혜 언약이 가장 생생
하게 드러나는 감동적인 현장입니다.
기도의 시작에서 우리는 스스로가 언약 백성임을 증
거합니다. “아버지!”라고 부를 때, 우리가 양자의 영을 받
은 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성령께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친히 증언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순간은 곧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 관계, 곧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가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더 자주 하나님을 부르고, 더 많이
주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언약에 대한 신학적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기도하지 않는 자는 언약을 누리지 못
합니다.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하는 자가 참으로 언약을
누리는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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