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6회 졸업식 훈사 – 김학유 총장
제46회 졸업생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삼년 동안 합신에서 성실하게 성경을 연구하고, 경건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이 삼년 동안 합신에서 배우고 익힌 개혁신학을 토대로 바른 목회자가 되어, 한국과 땅끝에서 바른 교회를 세워나가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부인하는 자유주의 신학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인하는 종교다원주의 사상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모든 교파와 교단이 타협한다 할지라도 여러분은 합신에서 배운 개혁신학을 굳게 붙들고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며 이끌어 나아가야 합니다.
목회는 봉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사역이 목회입니다. 목회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인 성도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세운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진리 가운데 머물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돕기 위해 눈물과 기도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인정받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성도들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돕기 위해 스스로 이용당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성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에게 이용당해야 합니다. 늘 성도들의 영육간의 필요를 세심히 살피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봉사자로 살아가십시오.
목회는 희생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자기가 지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았습니다. 신분과 지식과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무명한 자로 살았습니다. 가난하여 아무것도 지닌 것이 없었습니다. 자기 손으로 일하며 자기와 동료들의 생활을 책임졌습니다. 늘 징계를 받는 자같이, 늘 죽은 자 같이 살았습니다. 바울은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군으로 자천하여, 환난과 궁핍과 고난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래 참으며 거짓 없는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목회는 안일한 삶과 부와 명예를 내려놓는 희생입니다. 희생을 실천하지 않는 목회자는 삯꾼입니다.
목회는 고난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운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양들을 영적으로 바로 세우고 성장시키기 위한 고난의 삶을 살았습니다. 때론 악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환난과 고난과 매 맞음과 갇힘과 먹지 못하는 삶을 자천하여 살아 냈습니다. 강요된 고난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고난입니다.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에 의해 강요된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스스로 선택한 삶입니다. 우리 가운데 아무도 안일하고 평탄한 삶을 살기 위해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고난, 타인을 위한 고난, 봉사를 위한 고난, 희생을 감당키 위한 고난의 길을 의연하고 기쁘게 걸어가는 여러분의 뒷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미래에 여러분 앞에 펼쳐질 목회 현장이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종교다원주의, 진화론, 유신 진화론, 동성애, 인공지능 등의 위협이 점점 득세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혼탁한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이 합신에서 배운 개혁신학에 착념하여, 성경의 가르침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모든 신학과 실천을 바르게 평가하며 목회 현장을 이끌어 간다면,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와 성도들은 반드시 바르게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빌 보든이 그의 성경 표지에 남겨놓은 구절이 생각납니다. “주저함은 없다, 물러섬도 없다, 후회도 없다.”
여러분이 선택한 이 길을 끝까지 완주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