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밑 경배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기도의 무릎에 설움이 내리면
굶주린 가마우지도 머물지 않는
메마른 섬 하나 남몰래 빌어
당신의 나를 원망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끄러움 잔뜩 껴입고 다다른 세밑,
구름 속 더욱 동뜬 영광으로
반야(半夜)의 미망(迷妄)을 풀치고 계신,
여전히 섬 곁에 계신 당신을 보았습니다
삼백 육십여 번의 해맞이에도
여전히 허랑한 당신의 나를, 나도 용서하고
구름 빗긴 햇살에 설핏하는 당신 얼굴
나도 느꺼운 무릎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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