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 가족의 날을 마치고
•일시 : 2024년 10월 14일(월)∼15일(화)
•장소 : 소망수양관
•주제 : 제89회 정기노회 및 동서울 가족의 날
동서울노회는 이번 제89회 가을 정기노회를 아주 특별하게 보냈습니다.
매년 봄, 가을 노회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두 가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목사님들이 바쁘고 어려운 가운데 모이지만, 회의만 하고 서둘러 돌아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회의만 하다보니 노회 참석률이 점점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회가 끝날 무렵에는 소수의 목사님만 남게 되는 일이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동서울노회 교역자협의회에서는 특별히 동서울 가족의 날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부부 동반 여행을 가면 참석하는 목사님이 적고, 따로 날짜를 잡으면 모이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참석하는 노회 때 동서울 가족의 날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회 시간이 길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파격적으로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모든 회무처리를 마치기로 했습니다. 모두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김무수 목사(현 노회장)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노회 전에 여러 안건들을 미리 조정 협의해서, 노회를 아주 빠르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동서울 가족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순서는 공동체 의식을 세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이었습니다. 전문 강사 목사님의 진행으로 함께 많이 웃고,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시찰별 족구대회였습니다. 각 시찰별로 선수를 선발하고, 여기에 장로팀, 부교역자팀을 추가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니 전에는 볼 수 없는 진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목사, 장로, 강도사, 전도사가 함께 어울려 운동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명사초청 강의였습니다. 강사로 서울대 인문학 강사인 김헌 교수를 초청했습니다. 김헌 교수를 통해 플라톤의 국가론 강의를 들으며, 인문학과 목회가 접목되는 지식 확장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번째 시간은 특별 이벤트 시간이었습니다. 동서울노회에 속한 교회의 특별 이야기를 듣고, 격려하며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때 큰 사고를 만난 노승수 목사님 소식을 나누며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선배 목사님들이 후배 강도사 전도사님들을 안아주며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각 교회에서 기증해 주신 선물들이 많이 있어서 한 사람도 빈 손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가서 시찰별로 각 교회 상황과 목회 이야기를 나누며 긴 하루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동서울노회에서는 파격적인 노회를 했습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장로님은 이렇게 많이 웃으며 교제했던 노회는 처음이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노회가 늘 이렇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 강도사님은 늘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배 목사님들을 많이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경태수 목사 / 동서울노회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