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을 먹이라(요 21:15~17)
109회 총회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총회 산하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기쁨이 되고 힘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교회의 머리되시고, 주인되시는 예수님께서 오늘 이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며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목양합시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한 가지 간곡한 부탁을 하셨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님의 일꾼인 우리에게 부탁하신 양이 어떤 양입니까? 예수님이 생명 값을 치루시고 사신 천하보다 귀한 양입니다. 이렇게 귀한 주님의 양을 우리에게 맡기셨는데 우리가 어찌 딴 것에 마음 빼앗겨서 그 양 떼를 소홀히 할 수 있겠으며, 예수님의 양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겠습니까!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당신의 양을 주님을 대하듯 소중하게 대하고 먹이고 돌봐달라고 부탁하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가 무너지고 있는 위기의 시대에 우리들이 정신을 차리고 우선순위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예수님이 맡기신 양들을 목양하는 일과 영혼 구원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교회의 위기’가 곧 ‘복음의 위기’처럼 말을 하지만, 복음이 위기인 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습니다. 복음이신 우리 예수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시고, 역사를 주관하시고 사람의 심령을 주장하시는 살아계신 능력의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복음과 목회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실천하면 교회에는 언제나 다시 부흥이 찾아올 수 있고, 우리 자신을 주님께 내어드리면 예수님은 맡겨주신 소중한 양떼를 위해 친히 역사하시는 놀라운 능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양을 먹여달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 앞에 맡겨주신 주님의 양들에게 먹일 말씀의 실한 양식이 우리에게 풍족하게 있는지 살피고, 전할 말씀을 달라고 간절히 구하면, 주님의 양떼를 위해 약속대로 우리 주님이 말씀을 주십니다.(엡 6:19)
예수님을 사랑합시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양을 맡기시면서 주님이 요구하신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런데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은 우리 속에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주님과의 깊은 사랑의 만남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받은 그 사랑으로 우리 자신을 내어놓고 주님의 양떼를 먹이고 돌볼 수 있습니다. ‘주님 사랑’에 성공할 때 우리 자신을 내어놓아야 하는 목양의 자리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맡기신 예수님의 양은 주님의 사랑의 젖줄로 먹여야 양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과 기도 속에서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으로 물들게 해 달라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주님의 마음으로 충만해지는 성령충만을 간절히 사모합시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5).
예수님은 어떻게 베드로를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고 예수님의 양을 맡기셨을까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것은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사랑해야 한다!”고 요구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다”고 했던 베드로가 결국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였고, 자신에게 큰 실망을 하고 사명의 자리를 떠나 물고기 잡으러 갔다는 사실을 예수님은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한없는 사랑을 확인시켜 주시고 베드로의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켜주시기 위해서 하신 질문입니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는 질문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다는 것을 전제하신 질문입니다. “네가 고난의 현장에서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날 세 번이나 부인했지만 그래도 네가 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다 알고 있단다. 나를 향한 네 사랑이 진심인 것을 내가 알고 있어! 베드로야 나는 네 사랑을 믿어!” 예수님은 베드로의 상처 입은 그 마음을 예수님 사랑과 신뢰로 치유해 주십니다. 예수님을 부인한 못난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베드로를 세 번의 질문을 통해 한량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베드로를 한량없이 큰 십자가의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신 예수님은 그 사랑으로 예수님의 어린 양을 먹이고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의 심령에 채워져야 예수님의 양을 제대로 먹이고 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본분인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을 써서’ 우리에게 말씀으로 찾아오셔서 십자가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는 주님을 날마다 만나, 십자가 사랑으로 물든 마음을 가지고 우리에게 맡기신 주님의 소중한 양들을 먹이고 돌보는 자들이 됩시다.
109회 총회를 섬길 때 ‘목양일념’으로 성도를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때론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나님이 부르시고 세우셨으니 강한 손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고 감당할 힘과 능력을 주신다고 약속하신 주님의 말씀에 붙잡혀 순종함으로 나아갑시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
전국에 있는 우리 합신의 교회가 주님의 양들을 먹이고 돌보는 일과 전도에 힘을 쓰고, 주님께로 돌아가는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 실현되어, 진정한 부흥을 이루고 하나님 나라를 힘 있게 세워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