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만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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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0주년을 맞이한 만노교회
허태성 선교사(만노교회 주임목사)

대부분의 교회가 목사나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것과는 달리, 만노교회는 현재 만노교회의 장로인 카와모토(河本)상이 경영하고 있는 北道運送회사 건물 2층에서 뜻을 같이하는 평신도들이 주일 오후에 격주로 모여서 예배를 드리며 전도소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들은 만노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2004년 4월 4일 주일에 ‘만노그리스도교회(滿濃キリスト敎會)가 설립되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교회 건물은 물론 목사도 없는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성령님의 역사로 계속된 전도 집회를 통해서 어린이를 포함하여 30명 정도가 모이게 되어, 2005년 1월에 처음으로 주임목사를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요코하마에서 사역을 하던 나카무라(中村) 목사님이 조기 은퇴하고 만노교회에 오셔서 헌신적으로 사역을 하면서 교회는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6년 2월에 교회당 토지를 매입하였고, 5월 21일에는 일본장로교회(日本長老敎會) 서부중회(西部中會)에 가입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당 건축을 시작하여 10월 1일에 입당식을 하고 10월 29일에 헌당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목사관까지 건축하였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일본에서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지금도 카와모토 장로는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님의 역사로 된 것입니다’라고 감격하며 증언합니다.

코로나로 내적인 어려움 가운데 2022년 4월 부임
예배와 제자훈련, 기도회로 회복

나카무라 목사님의 은퇴 후, 젊은 시라이(白井) 목사가 부임하여 9년 동안 목회하게 되었습니다. 만노교회는 주일예배에 35명 이상 모이게 되면서 안정된 교회로 계속해서 성장해 갔지만, 4년 전부터 시작된 코로나 가운데 내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출석 교인 수는 10여 명 내외로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 가운데 제가 2022년 4월에 세 번째 목사로 청빙을 받아 사역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장로와 5명의 집사 그리고 8명 내외의 성도들과 같이 즐겁게 교회를 섬기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다시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만노교회에는 3가지 정기모임이 있습니다. 저는 주일예배와 수요성경공부(제자훈련) 그리고 금요기도회 시간에 설교하며 말씀을 전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제 아내 김진 선교사는 한글 교실을 통해서 한글과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을 하며 지역사회에 한국음식문화를 소개하는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만노초(町)는 17,000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교회는 만노교회 하나뿐입니다. 이 지역의 전도와 봉사와 선교를 위해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를 생각하면서 지역의 필요를 파악하던 중에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바자회와 성탄 축하 예배를 다시 시작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의미 있는 소통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7일에는 설립 2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며 지역주민을 초청하여 말씀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었고, 4월 25일부터는 중서울노회 염광교회(장영환 목사)의 단기선교팀이 만노교회를 방문하여 예배와 김치교실, 한국문화공연, 비누교실을 개최함으로써 많은 일본인들이 만노교회에 와서 복음을 듣고 즐거운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만노교회는 제가 오기 전부터 합신교단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7년 2월 12일에 김학유 교수님의 인도로 합신의 쁘라뗄리 중창팀이 만노교회를 방문하여 찬양 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큰 은혜를 끼친 적이 있습니다. 그 콘서트 실황은 NHK 四國방송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알려졌으며 그때의 감격을 만노교회 교인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녹화영상과 녹음 CD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만노교회는 2025년 2월에 다시 쁘라뗄리 중창팀을 초청하여 15년 전의 은혜와 감동을 맛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만노교회가 위치한 카가와현을 넘어 전 시코쿠(四國)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원의 복음을 들고 담을 넘어가는 교회!’

만노교회는 정말로 작은 교회이지만 빌라델비아교회와 같이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주의 말씀을 지키는 교회입니다. 일본에서 타국으로 파송된 선교사를 후원하며,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지진과 같은 재난의 현장에 적은 액수이지만 사랑을 나누어 보내는 교회입니다.

‘구원의 복음을 들고 담을 넘어가는 교회!’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만노그리스도교회의 2024년도 표어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노교회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를 섬기며, 일본의 울타리를 넘어 전 세계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