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HIS 선교사대회 참관기
최달수 선교사
(HIS, 인도네시아)
“타이완!”, “라오스!”, “방글라데시!”… 33개국에서 온 250여 명의 합신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들이 각 나라의 국기를 앞세우고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차례차례 단상에 올라 현지어로 인사를 한 후 단상에 도열하는 모습은 아름답고 감격스러웠다. 지난 6월 25~27일 부산 호산나교회에서 “땅 끝까지, 함께 증인으로!”(행 1:8)란 주제로 “2024 HIS 선교사대회”가 개최되었다. 실로 오랜만에 개최된 이번 선교사대회에 참가해서 받은 은혜와 소감을 정리하여 기독교개혁신보의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첫째, 이번 합신총회세계선교회(HIS) 선교사대회는 합신 선교사들에게 소중한 만남의 장을 제공하였으며, 합신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교제와 단합의 기회가 되었다. 아프리카, 남미, 유럽, 중동 등 각 나라에서 온 합신 선교사들이 호산나교회에 속속 모여들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각처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은 대회 기간 내내 호산나교회가 준비한 최고의 한식을 먹으며 반가운 얼굴들과 풍성한 식탁 교제를 나눴고, 휴식 시간마다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교회 카페와 로비에서, 그리고 다대포 해변을 걸으며 반가운 만남을 이어갔고, 대화와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둘째, 대회 참가자들은 선교특강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세계선교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는 전략과 통찰력과 지혜를 얻게 되었다. 한철호 선교사의 “코로나 펜더믹 이후 세계기독교 시대의 한국교회 선교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강의를 통해 세계 선교의 변화를 이해하게 되었고 한국 선교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안상혁 합신 교수의 “역사에서 얻는 선교의 교훈”을 통해 신구약 성경에 나타난 이방인 코드와 교회사에서의 기도와 선교에 관해 새롭게 배우며 많은 은혜를 받았다.
셋째, 한국 교회와 사회의 변화와 어려움을 이해하고 국내 이주민 선교와 통일 선교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배우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 김명호 목사의 “교회와 함께 하는 선교”, 조봉희 목사의 “이주민 선교 + 통일 이주민 선교 준비”, 이재훈 목사의 “선교적 교회와 목회”라는 주제의 특강은 참가자들에게 구체적인 자료와 정보와 함께 한국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선교의 기회와 과제에 대한 창의적이고 전향적인 선교방안을 제시해 주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넷째,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사의 고령화에 따른 차세대 선교사 동원, 국제선교동원과 한국 교회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었다. 최 욥 선교사는 “새로운 세대의 질문과 선교동원”이라는 특강에서 세대별로 핵심 질문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설명하며 요즈음 선교에 헌신하는 청년들의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였다. 유병국 선교사는 “세계 선교의 현황과 HIS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서구 교회의 쇠퇴와 선교적 쇠퇴와 선교사 감소를 통계로 설명하고,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도 유사한 과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안으로서 인도 북동부 출신의 인도 선교사 같은 타국의 선교사를 한국 교회가 인정하고 후원하는 방안을 적극 제안하였다.
다섯째, 개회예배와 두 번의 저녁집회, 폐회예배를 통해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와 격려와 도전을 받았다. 개회예배에서 변세권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선교사는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깊은 자리에 간다는 것과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더 큰 성의와 의지로 일을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마 28:18-20)고 강조하였다. 첫째 날 저녁에는 장상래 목사가 “수준과 차원”(렘 12:5), 둘째 날에는 김학유 합신 총장이 “지혜와 순결”(마 10:16)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 참가한 선교사들이 큰 은혜를 받고 합심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폐회예배에서는 이재헌 HIS 이사장이 “포기하지 말라”(욘 3:1-10)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여섯째, 각 지부별 사역보고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합신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을 보며 이해와 연대를 강화했다. 또한 필리핀, 러시아,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사역하는 4명의 선교사들의 다양한 선교현장보고를 통해 합신 선교사들을 통해 주님께서 하시고 계시는 일들을 듣고 보며 함께 감사하였다. 또한 교회개척/신학교, 미전도종족, 디아스포라/국내이주민 등 분야별 모임을 가지며 정보를 교류하고 격려하며 유대를 다졌다. 한편, 선교사자녀들(MK)도 별도로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며 말씀과 “이단 개론 강의”등 특강을 통해 은혜를 받고, 조별 나눔과 미니운동회를 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일곱째, 이번 선교사대회를 위해 우리 교단적으로 세계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제고(提高)된 것에 대하여 감사한다. 호산나교회와 온누리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와 노회, 전국장로연합회와 전국여전도회연합회 등 각 기관, 그리고 개인 후원자들이 귀한 재정을 후원해 주셨고, 대회 장소인 호산나교회에서는 장소와 숙소와 최고의 식사와 간식을 제공해 주셨다. 이런 여러 교회와 노회와 기관과 성도들의 너무도 귀한 헌신과 봉사들이 모여 이번 선교사대회가 가능했던 것을 알기에 모든 선교사들이 감동하고 감사하며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아울러 이번 선교사대회를 전후하여 여러 교회들이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합신 선교주일을 지키며 초창기부터 세계선교에 힘써온 우리 교단의 교회들이 계속해서 세계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
여덟째,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번 대회 참가자를 100가정 정도로 제한한 탓으로 더 많은 선교사들이 참가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또한 오랜만에 세계에서 모인 합신 선교사들이 교제와 토론과 기도를 모으기에는 일정이 짧아 아쉬움이 많았고, 선교사들이 당면하고 있는 멤버케어, 출구전략, 은퇴와 노후대책 등과 같은 실제적 이슈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서 다룰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대회는 선교사대회로 개최되었지만 다음 언젠가는 합신 교회들과 합신 선교사들이 함께 모이는 합신 선교대회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2024 HIS 선교사대회는 비록 2박 3일의 일정으로 짧았지만 알찼고 많은 은혜와 유익을 제공한 성공적인 대회였다. 대회의 목적과 취지대로 합신 선교사들이 변화하는 세계선교의 현황과 도전을 이해하고, 합신 교단 교회들과 함께하는 선교의 열정을 다시 일으키며, 합신의 미래선교를 향한 합신 선교사들의 새로운 다짐과 헌신을 하는 대회가 되었다. 이번 선교사대회를 위해 기도와 재정과 시간과 땀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대회 준비와 진행을 위해 작은 인력으로 많은 수고를 감당한 HIS 총무와 본부의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께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