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그리스도인들을 좋아하는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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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을 좋아하는 사회를 만들자

나택권 장로(호산나교회)

 

어떤 종교학자는 말하기를 “앞으로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아무도 종교를 걱정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 종교계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도태될 것이다”라고 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변화가 발전의 요소라면 교회가 사회에 대하여 이미지 개선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교회는 개인 영혼 구원에 대하여 더 치중한 나머지 사회의 교회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는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교회는 영혼 구원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하지만 복음이 단순히 개인 구원의 차원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교회가 더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중심 가치이며 우리가 마땅히 실천해 나가야 할 목표이다. 교회도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교회가 사회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반면에 교회가 사회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런데 교회가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리면 사회로부터 단절되어 교회의 구령 사업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의 어느 설문조사에서 “교회가 사회에 대하여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잘하고 있다가 19%, 잘못하고 있다가 54%가 된다. 위와 같은 분석은 교회가 지역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하며 지역 선교도 어렵다는 반증이다.

교회가 사회에 대한 순기능적 역할을 잘 감당해야 사회를 변화시키고 아울러 복음 전도도 원활하게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 초대 교회는 교회에 드린 예물을 과부들과 고아들이나, 종들과 그들 사이에 체류하는 객들이나 궁핍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특히 사도행전 6장에서는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것이 복음 전도의 일과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회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챙기는 사회안전망을 가동하고 있는데 과연 개신교는 생계조차 불가능한 개척교회 목회자와 가정을 돌아보는 교회 안전망조차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 의문이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것은 교회가 사회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교회의 재정적 운용이 올바르고 혁신적인 개혁 운동으로 확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교회도 사회와 같이 조직과 다스림과 통제가 있다. 그리고 교회 질서 유지와 정결과 덕을 세우기 위해서 교회도 헌법을 가지고 있고, 하회에서 제출된 헌의, 청원 등을 결정하여 시행하는 총회의 통솔권이 있다. 또한 하회의 청원이나 헌의가 없을지라도 총회 스스로가 전국 교회가 시행할 수 있도록 각 상비부에 해당하는 의안을 만들게 하여 이를 총회에서 채택해 시행하는 의안의 처결권을 확대 활용할 것이다. 금년 총회에서는 해당 상비부가 사회를 향한 특별 대책을 세워 각 지교회가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총회가 먼저 광역사회에 대하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간디는 “나는 그리스도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리스도인 같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교계에서 나타나는 반목과 갈등, 교회 분쟁, 스캔들, 독선, 배타적 개교회주의, 성장 제일주의, 물량주의, 보수와 진보의 대립 등은 교회에 대한 불신 요인만 될 뿐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교회를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기독교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합신 총회’가 먼저 대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집중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바울이 기독교 복음의 세계화 시대를 연 것처럼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합신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가 힘써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