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월드비전, 남부 아프리카 5개국 긴급구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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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이상기후 현상에 식량 태부족”
월드비전, 남부 아프리카 5개국 긴급구호 착수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엘니뇨’로 인해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을 지원하기 위해 5,200만 불(한화 약 670억) 규모의 긴급구호 사업을 펼친다.

월드비전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짐바브웨에 긴급구호 대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말라위, 잠비아에는 ‘카테고리2’를 각각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식량위기 상황, 국가의 취약성,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카테고리1·2·3 세 단계로 구분해 긴급구호를 지원하고 있다. 카테고리3는 최고 재난 대응 단계로,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등에 선포된 바 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인해 대규모 흉작과 가축 폐사, 심각한 식수 불안정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5,800만 명 이상의 생명과 생계가 치명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해당 국가의 농가 약 70%가 빗물을 이용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3개월치 식량의 작물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미 지난 4월 수확을 앞두고 1,600만 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도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엘니뇨로 인한 가뭄은 농작물 작황 부진과 가축 및 야생동물의 개체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가축 9,000마리 이상이 물 부족으로 폐사했으며 140만 마리 이상이 목초지 부족에 따른 폐사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월드비전은 복합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식량 지원, 건초와 식수 제공 등을 포함한 △생계 역량 △식수위생 △보호 △교육 △보건영양 등 통합적인 대응 계획을 세우고, 해당 지역 주민과 아동 170만 명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재난의 유형이나 규모로 볼 때 아프리카 기후위기는 만성적 재난이 아닌 긴급 재난에 해당한다”며 “이 지역 아동들의 생명과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식량 및 식수, 가축용 건초를 지원하는 한편 급성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하는 등 아동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