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동역자들의 기쁨이 넘치는 곳!
< 김용진 목사, 도산제일교회, 합신농목회 회장 >
“지역 교회 방문 통해 목회 현장의 생동감 함께 공유할 수 있어”
합신농목회는 2007년 3월 26일부터 2박 3일간 은평교회(장상래 목사)에서 열린 농어촌목회자대회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저녁 좌담회 시간을 통해서 농어촌교회의 문제를 농어촌교회의 목회자들이 스스로 모여 토론하고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지속적인 모임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되었다. 그해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충남 홍성의 홍동밀알교회(김무정 목사)에서 첫 번째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이른 바 합신농어촌목회자모임(합신농목회)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3월 10일(월)-11일(화) 경남 양산의 용연교회에서 제25차 합신농목회 모임을 가졌는데 멀리는 강원도 인제 가아교회, 경기도 연천 아미성도교회와 파주의 다락골교회, 충남 보령의 고대도교회, 전남 완도의 장항갈보리교회 등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와 사모 그리고 자녀 등 50명이 참석하였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할 수 있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비슷한 처지의 농어촌교회를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도전을 받고 은혜를 나누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도하고 교제하며 새 힘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가는 것이다. 그곳에 가면 언제나 반가운 동역자들이 있고 섬김이 있고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용연교회는 1963년에 불교의 텃밭인 양산에서 설립되었다. 부산, 경남 지역은 전국에서 불교권이 가장 강한 지역으로 부산 범어사,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등 유명한 사찰이 많으며, 특히 용연교회가 있는 면내에는 통도사, 내원사 등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유치원과 양로원 등이 60여 곳에 이르는 반면 교회는 세 곳 밖에 없다고 하니 그 형편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거기에다 양산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젊은 층이 도시로 빠져나가는 등 농어촌 인구의 감소현상으로 교인수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복음을 전해 온 결과 해마다 주민초청잔치나 의료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전 주민이 참석하며 찬조금까지 가져온다.
용연교회 이은국 목사님은 항상 웃는 얼굴로 목회를 즐겁게 하신다. 교인들도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신앙생활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개회예배 시간에 말씀을 전해 주신 미래로교회 이진화 원로목사님은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에게 비록 농어촌교회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지만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고도 열두 바구니나 남기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과 작은 힘을 드리면서 열심히 충성하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실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아침식사도 제공해 주셨다.
특강을 맡아 주신 정신과 전문의 김지원 집사님과 내과 전문의 이사라 집사님은 다정한 부부 집사님이면서 이진화 원로목사님의 가족인 사위와 따님이다. 귀한 강의를 통해 농어촌지역 노인성 질환을 이해하게 되었고, 목회자와 사모의 건강관리를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오전 해운대로 나와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모래사장에서 오랜만에 보는 농어촌 목회자들을 환영하러 나온 갈매기와 비둘기들과 어울려 바닷바람을 쐬면서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부산 아쿠아리움 초대형 수족관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다니는 상어, 가오리, 거북이, 펭귄 그리고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을 보면서 동심에 사로잡혀 바다의 세계로 빠져들기도 했다.
지역탐방은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귀한 교제의 시간이다. 우리 모두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동백공원과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멀리 바다 위에 떠있는 광안대교를 뒤로 하고 우리의 목회지인 농어촌교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