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의 샘 25] 수술을 포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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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포기한 이유

평생 시각장애인으로 살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검사도 받지 못하다가
중년의 나이에 삶이 안정되어 생전 처음으로 안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놀랍게도 수술만 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드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남자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수술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의사는 평생 소원인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 왜 포기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는 스무 살에 만나 결혼한 아내가 있습니다.
아내는 그 누구보다도 심성이 고왔지만
얼굴에 아주 흉한 화상 자국이 있습니다.
내가 자신의 크나큰 약점을 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아내가 나와의 결혼을 결심하는 데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수술을 한다니까 그 소식을 듣고부터는
아내가 불안해하고 밤잠을 못 자는 것입니다.
아내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고 아내의 모습이 어떠하다 하더라도
나는 아내를 사랑할 자신이 있는데 아내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저는 아내를 위하여 보는 것을 포기하겠습니다”

국내에서 실제로 있었던 어느 부부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