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합신 총회 2024 신년사_변세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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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된 교회의 신자는 하나님의 눈 앞에
서 있는 존재라는 의식을 가져야!(시 139:1-4)

변세권 총회장(온유한교회)

 

변함 없는 새해 아침으로 하나님 나라를 계속 통치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의 경륜과 지극히 높으심을 찬양합니다. 아울러 합신총회와 노회와 모든 교회 위에 하나님 아버지의 놀라우신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시간 속에서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합신을 통하여 일하실 섭리와 계획을 기대하며 합신 공동체가 이 시간 주님을 바라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생각해 보려고 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가 얼마나 정당한가에 대한 것입니다. 실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입니다. 그것은 ‘신자는 자신이 항상 하나님의 눈 앞에 서 있는 존재라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주장이지만, 실제로 적용하고 실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기도제목 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코람 데오)’ 라는 표현대로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 표어는 그야말로 개혁된 교회의 신앙의 특징을 한 마디로 부각시켜 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나간 역사가 증명하듯이 참으로 중세기 종교 개혁자들에게서 나타난 두드러진 신앙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라는 자각은 개혁된 교회가 역사적으로 공유해 나온 고유자산이요,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전체 기독교가 소유한 기본자산인 것입니다.

개혁된 교회의 신앙의 창설자인 칼빈은 이 문제 앞에서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모범이 되어 후대의 역사 앞에 우뜩 서 있습니다. 오스터 헤이븐(M, Eugene Osterhaven)의 말을 빌리면 “하나님 앞에서 라는 착상은 칼빈의 종교사상의 근본이며, 그의 사유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그는 항상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서 있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을 하고 있더라도 그것에는 종교적 의의가 동반되었다.” 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개혁된 교회의 신자라고 한다면, 그는 자든지 깨어 있든지 혹은 먹든지 마시든 지의 여부를 떠나서, 항상 실제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성립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나이다”(시 139: 1-4). 하나님께 대한 인식이 진실로 이러하다면, 우리로서는 비록 현실적으로 사는 것은 이 땅의 세계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 앞에서 사는 듯이 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가르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느낌이나 기분 감정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행동하고 움직이는 역동적인 활동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명심해야겠습니다. 물론 단순히 활동(deed)’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활동(activities)’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깨달은 바에 따라 하나에서부터 열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순종하는 것으로서의 활동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워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는 활동(act)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의지를 철저하게 복종시키는 순종으로서의 활동(obey)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 곧 활동하는 사람은 다른 무엇에 앞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귀울입니댜.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알지 못하는 한,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이 성립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귀를 기울이되, 목적이 있는 귀 기울임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하나님께 복종하고 순종하려는 마음의 동기에 따라 그렇게 귀를 기울입니다. 이는 예수께서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눅 8: 15)라고 하신 바와도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고, 말씀을 듣는 그의 백성은 지체없이 순종하는 실질이 있는 곳, 바로 그 곳이 교회라고 하면, 특별히 이것은 개혁된 교회가 역사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독점적인(exclusive)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 독점권(the exclusive)은 로마 카톨릭이나 혹은 다른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요, 현실적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활동의 근거를, 그들이 스스로 고안한 자의적인 기독교 사상에서 찾기 때문에(막 7:6-8), 개혁된 교회가 가진 이 독점권을 결코 부러워하지 않으며, 근거가 그렇기 때문에 또한 부러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개혁된 교회(Reformed Church)의 신자들은 어김없이 진정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말씀 하시는 바에 순종하려는 오직 그것 한 가지 목적이어야합니다. 올 해에도 신실하신 하나님의 구속적 통치를 말씀으로 실천해 내는, 우리 합신총회의 모든교회들과 사랑하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