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합신 재학생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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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 재학생들과의 만남

지난 11월 초, 종강을 앞둔 합신의 재학생들을 만나 학교생활과 사역에 대해 들어보았다. 함께 만난 사람은 합신 원우회장을 맡고 있는 2학년 신기영전도사, 3학년을 대표하여 임하은 전도사, 1학년을 대표하여 김현정 전도사, 그리고 합신 생활관장인 안광현 목사가 배석하였다. 원우회장 신기영 전도사는 미혼으로 아버지가 합신 동문 목회자이다. 3학년 대표 임하은 전도사는 합신 재학 중인 남편과 만나 결혼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1학년 대표 김현정 전도사는 미혼이며 선교단체 간사로 장기간 사역해 오고 있다. 모두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섬기는 중이다.

▲ 김학인 편집국장(이하 편집국장) :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여러분은 어떻게 합신에 입학하시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입학해보니 그동안 알던 합신에 대한 생각과 달라진 것이 있습니까?

△ 원우회장 2학년 신기영 전도사(이하 원우회장 신기영) : 제 아버지가 합신 출신 목회자이십니다. 자연스럽게 합신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항상 당부하셨던 것은, “합신은 고등학교라 생각하고, 네가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것처럼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와서 경험해 보니까 똑같더라고요. 스케줄도 그렇고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노력과 학습량과 과제가 대학교 때보다 많을 때가 좀 있어서 제가 아버지께 들었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3학년 대표 임하은 전도사(이하 3학년 임하은) : 부모님이 합신 소속 교회에 출석하시고, 또 개혁주의 노선에 계시면서 합신을 좋아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셨습니다. 합신이 바른 신학을 추구하는 좋은 학교라는 말을 익히 듣고 있었습니다. 저는 선교사를 꿈꾸면서 처음 총신과 합신 중에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합신의 가족같은 친밀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교수님들과도 매우 친밀하다고 들었는데, 이 또한 합신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 1학년 대표 김현정(이하 1학년 김현정) : 저는 선교단체 간사로 14년간 사역하다가 합신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합신에 오게 된 계기는 신학을 하신 주변 간사님들 중에 합신을 많이 추천해 주셨고, 훌륭한 교수님들이 은퇴하시기 전에 공부해보라고 권했기 때문입니다. 간사 수련회에 김학유 총장님이 오신 적도 있었고, 입학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배울 거면 바른 신학을 가르치는 합신에 가서 배우는 게 맞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편집국장 : 앞의 이야기와 연관해서 2023년 한해를 지낸 소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합신에 입학한 후 본인의 신앙과 삶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습니까?

△ 1학년 김현정 : 캠퍼스 사역에 온 힘을 다 쏟은 직후에 입학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기숙사에서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식사를 제공받으면서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캠퍼스 사역만 하다가 공부 모드로 바뀌는 게 쉽지 않았는데, 한 학기 좀 지나면서 나름대로 학습 방법이나 신학적 관점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1학기 때 조직신학을 김병훈 교수님께 배우면서 여기에 온 게 맞다는 확신이 생겼고, 지금까지 해왔던 사역들에 대해 격려해 주신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2학기 교회사 시간을 통해, 또 사역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교회가 세워져 가는지에 대한 개념들을 잘 배우고 있습니다. 합신에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커리큘럼이 졸업할 때까지 쫙 다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뭘 배우게 될 것인지, 언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합신이 바라는 상이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서관이나 그룹 스터디실을 많이 가는데, 공부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것이 좋았습니다. 1년 동안 학우들과도 친밀해졌고, 멘토링 시스템(HMS)을 통해 교수님들과도 많이 친밀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3학년 임하은 : 지난 학기까지는 아직 부족하고 배울 것도 많다는 생각에 졸업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한 5년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쉬웠습니다(일동 웃음). 그런데 막상 마지막 학기를 지내면서 어차피 졸업해야 하고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생각에 아쉬움보다는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저는 학교생활이 너무 좋았고 긍정적으로 변화가 많이 된 것 같아요. 교회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학교 입학할 때는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입학하고서 교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신학이 나를 위한 신학이 아니고, 결국 교회를 위한 신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학교에 와서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교회사역을 하게 되면서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배운 대로 사역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 원우회장 신기영 : 학교생활의 2/3를 지낸 저희 2학년의 경우, 아무래도 시간적인 압박 속에서 가정과 사역과 학업의 균형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서로 나눕니다. 그래서 1학년 때보다는 조금 더 체계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학업이나 사역을 감당하게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집국장 : 학교생활과 교회 사역, 그리고 가정생활 간에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3학년 임하은 : 시간을 잘 쓰는 것이 힘들었습니다(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 저의 경우 합신 전도사님을 만나 결혼한 후 합신에 입학한 경우입니다. 남편이 기숙사에 같이 있어서 많은 배려를 해주었지만, 그래도 사역과 결혼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건강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1학년 김현정 :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공부합니다. 더구나 결혼하신 전도사님들은 주말이면 집에 가야 되잖아요. 과제를 미처 못해오신 분들은 학교에 와서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게 지혜로울까를 계속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 원우회장 신기영 : 주말에 집에 가도 사역에 바쁘니까 거의 잠만 자고 나오고 하니, 결혼을 안 했지만 결혼한 자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좀 아쉬워하십니다. 미혼인 경우 2학년쯤 되면 학교에서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원우회, 관생회, 학급 임원들도 미혼 전도사님들이 맡게 되는데, 그래서 미혼 전도사님들도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도 해야 하고, 야식을 먹으면 다음날에 지장이 있으니까 식습관도 다 조절하게 됩니다. 새벽 예배를 가야 되니까 취침 시간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합니다. 합신에서의 이런 기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새벽 예배에도 철저하게 잘 나갈 수 있는 사역자로서의 훈련, 나중에 가정과 사역과 말씀 준비를 병행해야 되는 구조에서 균형을 맞춰가는 훈련을 여기서 시키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들 때가 참 많습니다.

▲편집국장 : 교회사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원우회장 신기영 : 그냥 말씀을 배우고 듣는 입장에 있다가 이제 내가 말씀을 전해야 하는 자리에 선다는 것 자체가 사실 부담이 되게 큽니다.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다 보면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받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있습니다. 이것을 적절하게 해소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이 다시 학업으로 돌아와야 하니 많이들 힘들어합니다. 방학을 해도 사실 사역과 학업이 병행되니까 어떻게 균형점을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 1학년 김현정 : 체력이 안 돼서 덕이 안 될까 봐 2년 차에 하려고 했었는데, 어느 교회의 계속된 요청과 주변의 권면이 있어서 그 교회에 먼저 한 달간 출석하고 그 후에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아부를 맡았습니다. 그동안 대학생 사역만 하다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가졌던 막연한 교회 사역이 이제 실제 현장에 실제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교회에서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 합신 기숙사 생활에서 얻는 유익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원우회장 신기영 : 화요일마다 저녁에 방별 예배를 드립니다. 서로의 사정과 기도 제목들을 나누게 되고, 또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합니다. 그날은 ‘치킨 데이’라고 해서 치킨을 먹으면서 교제하는데, 식탁 교제와 말씀 교제가 같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너무 좋습니다. 방 예배 식구들 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면 방에서 돈을 모아서 준 적도 있고, 전도사들과의 인격적인 교제가 이루어지고 서로 하나가 되어갑니다. 합신을 졸업하고 나서도 서로간 애정을 품을 수 있는 가족 같은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방별 식당 봉사로 설거지를 도와드리면서 식당 어머님들과도 교제를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무엇이 공동체인지를 좀 많이 경험하게 해주어서 되게 좋더라구요.

저는 한동대학교 출신이어서 4학년 내내 기숙사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방 예배같은 건 없었고 같은 방 쓰는 사람들끼리 좀 친밀한 것 정도였는데, 합신 기숙사에서는 말씀과 기도 제목들을 계속 나누고 교류하고, 또 같이 섬기고 헌신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한동대학교보다 합신이 더 가족 같은 공동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이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관생회에서 여러 행사도 열어줍니다. 윷놀이대회도 하고, 배드민턴 대회도 합니다. 상금을 받으면 함께 회식하거나, 좀 어려운 친구 몰아서 주기도 하고 하니까 그게 되게 추억이 많이 됩니다.

△ 1학년 김현정 : 저도 기숙사 생활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벽기도를 사수하는 편인데, 합신에 오기 전에는 시간 날 때 기도하였는데, 합신 기숙사에 들어오면서 시간을 맞춰서 기도하는 연습이 되고, 기도하면서 기도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밤이 되면 멀티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취침 시간에는 씻고 나와서 머리 말리면서 얘기하고 장난치고 이러는 것들도 추억이 되기도 하고, 생활을 같이 하니까 공부할 때만 있는 거랑은 좀 다릅니다.

△ 생활관장 안광현 목사 : 우리 합신 전도사님들은 밖에서 만나는 청년들하고는 다른 부분이 착하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목회자가 될 어떤 자질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하는 봉사와 수고에도 불평하는 소리 하나 없이 묵묵히 해주는 부분들이 참 고맙고, 시대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그 속에서도 우리 전도사님들이 시간을 아끼면서 공부하고 또 준비해 가는 것을 보면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있다 그런 것들 느낍니다. 지금 2학년들은 48명인데, 원우회가 한 20명이 필요하고, 관생회 6명, 거기다 대의원, 졸준위, 학년 임원 등 전부 다 해야 되거든요. 아무 데도 안 들어갈 사람이 거의 없는 거죠. 인원이 80-90명에서 이렇게 줄었는데, 학교 역할은 계속 유지해야 하니까 특히 2학년의 짐이 좀 무겁습니다.

▲ 전도사님들의 비전이나 장단기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3학년 임하은 : 그 무엇보다 졸업 후에는 먼저 가정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학업과 사역 때문에 잘 챙기지 못한 남편을 잘 챙기려 합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자녀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적어도 향후 5년 정도는 다른 계획은 내려놓고 가정에서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1학년 김현정 : 저는 선교단체 간사를 하면서 시간을 주셔서 온 거거든요. 이후 선교단체 간사로서 캠퍼스로 돌아갈 수도 있고, 후배 간사들을 교육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하든 교회 사역과는 같이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교회가 잘 세워지기 위해서 무명의 사역자들의 전도가 너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여기 와서 더 하게 되었습니다. 캠퍼스에 직접 들어가서 숨어있는 아이들 찾아와야 되잖아요. 그래서 교회사역과 선교단체 사역을 병행해 가면서 건강하게 해 가도록 좀 더 잘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원우회장 : 유 초등부 사역과, 또 여러 다른 부서 사역도 경험을 하면서 계속 성장을 하고 싶습니다. 당장은 3학년까지 준비된 학업을 잘 마치는 게 최우선적인 목표입니다. 미혼인 전도사님들 같은 경우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면서 배우자를 찾는 것이 진짜 쉽지가 않습니다. 요즘 목회자 사모가 되기를 원하는 자매님이 없다 보니까 더 그렇습니다. 일단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 후에 Th.M이나 Ph.D 같은 학업을 조금 더 준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목회 비전에 맞게 교회를 세우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들어 합신 지원자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각 교회의 부교역자 수급에도 영향이 있다. 항간에서는 요즘 신학생들의 열정 부족이나 질적 저하를 우려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도 개혁신학의 열정으로 가지고 성실하게 신학수업을 받고, 또 사역자로 준비되어가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주께서 복 주셔서 우리 교단과 합신에 필요한 일꾼들을 더 많이 보내주시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