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결의문, 명분인가 명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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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결의문, 명분인가 명예인가?

 

지난 9월 24일, 제100회 예장합신 총회에서는 두날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총회에 소속한 모든 교회에 대해서 신앙교육의 신학적 깊이와 균형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총회가 확인하고, 더욱 모든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가고 승리할 것을 간절히 구하는 기회로 삼기로 한다.”

이렇게 총회가 결의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총회의 결정은 법 이전에 모든 교회의 고백이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법이 강제로 질서를 잡게 하는 것보다 총회의 결의를 통해 기독교 신앙을 보이고, 선과 악의 선택 이전에 우리의 인격의 성숙을 보이는 길을 먼저 갈 필요가 있다”는 총대들의 성숙한 합의의 결과였다.

이러한 결정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지난 2015년 9월 18일 예장합동 총회가 두날개와 관련해 “예장합신 교단과 산하 이대위에 엄중 항의를 결정하고, 강력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총회 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고 결의한 것에 대해 점잖게 훈수한 것이다. 한 마디로 총회의 결의는 공교회의 고백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대 원칙을 보인 것이다.

둘째, “유일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통치에 절대 순종하여야 하며, 지상에 유일하게 세워놓으신 교회의 한 회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개혁신보 704호 사설)는 원칙 앞에서 합신은 성숙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며, 이번 총회의 결의는 하나님의 은혜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물론 이번 총회가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두날개와 관련해 명쾌하게 선을 긋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이러한 결정만으로 그동안 한국 장로교회가 이루지 못했던 대의적인 결단을 이끌어 낸 것이다. 우리 총회는 잘 해보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는 모습을 이번에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잘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도 자라야 할 우리 총회가 잘 하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바라기는 보다 더 잘하는 합신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그 일은 우리 각자의 결의에 달려 있다.

이제 주사위는 우리들 손으로 넘겨졌다. 이 결의안을 지금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명분으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명예를 높여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인가? 이제 각자 자기 자리에서 심사숙고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