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 제8회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 정례회 참석 소감문_김성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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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 정례회 참석 소감문

 

2023년 8월 17일, 제8회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 정례회가 ‘위그노 박해와 순교-모루와 망치’라는 주제로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열렸다. 이번 정례회에는 모두 130여명이 참석했는데 종교개혁 이후 프랑스 위그노들의 삶이 오늘날 교회와 신자들에게 무엇을 깨닫게 해줄지 기대감으로 가득하였다.

개회예배에서 박병화 목사는 ‘하늘에서 상이 클 자’(마 5:1-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오늘날 신앙인에게는 위그노들이 당했던 핍박과 박해는 없지만 자원하는 핍박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조병수 박사의 ‘위그노들의 박해와 순교의 역사’라는 강연에서는 위그노의 박해가 상상 그 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시 위그노들은 가톨릭으로 개종할 것을 회유 또는 강요당하거나 제거되어야 할 암적인 대상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신앙을 포기하지 않은 위그노들은 박해에 대한 최대의 저항으로 순교의 길을 갔다.

이러한 위그노들의 박해와 순교를 들으며 베드로전서 말씀이 생각났다. “택하심을 받은 나그네 곧 이 땅의 교회와 신자들이 많은 시험 가운데 고난을 당할 것이나 이는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받도록 준비된 믿음의 연단이다”(벧전 1:1-7). 신자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나그네로 사는 자들이라는 것이다.

끝까지 믿음을 지킨 위그노들은 이 땅에서 진정 나그네로 살아간 자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세상에 욕심을 내면서 이 땅에서 정착민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조병수 박사가 ‘일상 속에서의 작은 순교’를 강조한 것처럼, 나 자신부터 일상 속에서 불편하고 손해 보는 것을 택하며 진리를 따르는 작은 순교적인 삶을 살아내려 한다.

두 번째로 류성민 박사는 ‘바뗄레미 대학살(1572년)’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16세기 가톨릭이 국교였던 프랑스에서 위그노 신앙을 받아들인 왕족들과 귀족들은 신앙의 자유를 추구했고 당시 프랑스 가톨릭 신자들은 위그노 운동을 저지하고 제거하기 위해 위그노들과 종교전쟁을 치렀다. 그러다 1572년 8월 24일 가톨릭의 바뗄레미의 축일에 위그노들이 대거 죽임을 당하는 대학살이 벌어졌다.

류성민 박사는 이러한 아픈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이 교회를 지키시기에 교회를 온전히 세워가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바른 신학으로 교회와 신자들을 온전히 세우도록 힘쓰고 신자는 이 땅의 백성이면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진리를 이 땅에 실현하며 살아갈 때 세상에서 교회가 순전함을 지키고 영적인 유익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위그노의 정례회는 이 시대에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며 도전받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세상이라는 망치를 두려워하며 타협하기보다, 진리 때문에 세상의 망치에 맞았던 위그노들은 세상에서는 패배자일 수 있으나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승리자였다. 망치가 모루를 이길 수 없듯, 모루처럼 박해를 이겨낸 위그노의 삶은 오늘날에도 우리가 본받고 계승해 가야 할 귀한 신앙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김성대 목사 (합신 3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