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도의 찬송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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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찬송에 대하여

성경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벧전 1:3)라고 했다. 베드로는 수신자들에게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할 것을 권고한다. 믿음이라는 것이 하나님께서 계시와 이를 깨달아 신앙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를 전제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과 그분께서 행하신 일들 속에 비추이는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의 영광에 대한 인식에 뿌리내리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 만물을 지으신 사역과 그 결과물들로부터 자신의 능력과 선하심을 인격적 피조물로 하여금 인식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계시하신다.

그러나 창조에서보다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의 사역 속에서 비추인다. 구원을 받은 자들은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역 속에서 하나님의 무한하고 완전한 능력과 지극히 선하고 거룩하신 성품을 보게 된다. 하나님의 사역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속성과 영광의 탁월함을 발견할 때, 바로 그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하는 것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창조주요 구속주라는 이중적인 지식으로 알아야 한다고 칼빈은 가르쳤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주 되신 하나님의 사역 속에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또렷이 발견한다. 따라서 베드로는 하나님을 찬송하라고 권고한다. 찬송은 하나님을 아는 자들에게 최고의 의무이다. 찬송은 성도의 삶에 제일 된 생의 목적이다. 찬송은 단지 곡조 붙은 노래가 아니다. 노래로 불리기 이전에 찬송은 마음에서 그리고 우리의 신앙고백에서 시작된다.

노래로서의 찬송은 우리의 고백에 곡조가 붙은 것일 뿐이다. 노래로서 찬송을 부르기 전에 우리의 삶 자체가 찬송이어야 한다. 진정한 찬송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히 즐거워하는 마음이요 삶의 태도요 고백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찬송은 우리의 마음과 고백에 있고, 찬송가는 이 마음과 고백에 곡조를 붙인 것일 뿐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인식하고 맛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찬송은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에서 비추이는 그 빛, 하나님의 탁월하심의 영광을 알고 맛보고 두려워하고 사모하는 자들에게 가능한 것이다. 찬송은 인생의 최고의 의무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고 했다. 찬송은 하나님을 그 이름으로 알고, 그 이름의 영광을 인식한 자들만이 드릴 수 있는 것이다. 또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사 42:8)고도 했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이름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연결시키고, 그의 이름에 대한 그 백성의 반응은 찬송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찬송은 질서나 검증 없이 아무 노래로나 불려서는 안 된다. 찬송은 성경 말씀으로부터 계시된 진정한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에 대한 가르침과 교리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개혁교회들은 영감 받은 성경 자체로 드리는 찬송, 시편 찬송을 중시했고, 당대의 창작곡을 사용하더라도, 성경과 성경의 교리가 바르게 반영된 곡들, 그리고 공적으로 그 가사와 멜로디가 하나님을 찬송하고 예배함에 적합한지 검증된 곡들을 선별하여 하나님 앞에 불렀던 것이다.

찬송의 곡들과 가사는 우리의 주관적 감정과 우리 속에서 발생한 것들로만 지어져서는 안 된다. 찬송의 곡들과 가사는 우선적으로 성경과 참된 교리에 근거해야 하고, 성경과 참된 교리에 대한 우리의 진정한 반응을 가사와 곡조에 잘 반영해야 한다. 찬송은 그런 의미에서 단지 기독교적 색체를 띤 노래가 아니라 성경을 통해 계시하시고 우리와 교통하시는 하나님과 그분의 사역 속에 비추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르치고 고백하고 높여 드리는 경건의 수단인 것이다. 그러므로 찬송은 항상 진리에 대한 영적 인식에 근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