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1회 포토에세이 공모 우수상 수상작-내 잔이 넘치나이다-최해혁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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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포토 에세이 공모 우수상 수상작

최해혁 집사(역곡동교회)

내 잔이 넘치나이다
(충남 부여 가림성 사랑나무)

하루는 당신이 내린 잔을 땅에 부은 자, 하루는 목도 넘기지 못하고 흘려야 했던 자, 어제의 나였나이다. 웃으며 거역한 잔과 울면서 감당치 못한 잔을 모두 다 받아주시며, 끝내 주님을 버린 자의 잔을 채워 주신 어제의 뜻은 무엇인지요? 이제 내 잔이 넘치나이다. 두 팔에 안겨 오는 주님의 깊은 사랑을 어찌 온 가슴에 담아 낼지요. 기쁨이 사흘간 약조를 지키게 하소서. 죽음을 대신할 하얀 모가지 위에 꽃을 걸고, 세상 마지막 눈 감는 자의 미움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이름으로 기억되도록 기쁨이 벅찬 이 날에 잔이 넘쳐흐르게 하소서, 내내 잔이 흐르게 하소서.